오는 9월 '애프터마켓' ETF 거래 미뤄지나… 업계 "ETF 상장 보류"

김지현 기자
2026.07.30 14:19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13.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 ETF 거래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산운용사들이 ETF(상장지수펀드) 애프터마켓 상장을 보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유동성 공급과 괴리율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애프터마켓 상장까지 추진하면 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공통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전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긴급회의에서 애프터마켓에 자사 ETF를 상장하는 것을 보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회의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8곳의 대표와 증권사의 LP(유동성공급자) 담당 임원 8명이 참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요소 중 하나는 실시간 추정순자산가치(iNAV)의 산출 주체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iNAV는 ETF 가격이 실제 자산 가치와 어느 정도 차이를 나타내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투자자들은 iNAV를 통해 실제 자산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반대로 쌀 때 팔아서 손해를 보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애프터마켓에서 iNAV를 확인하지 못하면 '깜깜이 매매'를 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6월23일 황성엽 금투협 회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iNAV를 어느 기관에서 산출할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코스콤이 iNAV를 산출해줘야 하는데 이를 코스콤, 증권사, 운용사 중 누가 할지 좀 더 논의해야 한다"며 "결제주기 단축(T+1) 등 기관들이 인프라를 채우지 못한 부분이 있어 전산 개발도 많고 환경 변화로 투자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데, iNAV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동성 공급이 부족해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져 가격이 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현재 운용사와 증권사 간 ETF LP 업무 계약은 정규장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돼 있다. 오는 9월 오후 4시부터 ETF 거래를 포함한 애프터마켓이 개장되면 오후 8시까지 LP 투입이 불가피한데, 이로 인한 인력과 시스템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LP가 없으면 거래량이 적은 ETF의 경우 가격이 크게 출렁이며 시장 혼란과 투자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애프터마켓에선 LP의 위험관리 난도도 올라간다. ETF를 팔았다면 LP들은 그만큼 선물이나 현물을 사서 위험을 헤지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현물 시장 일부가 마감되면 헤지 수단이 사라져 위험 노출도가 커질 수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산에 따라서는 실시간 헤지가 불가능해 괴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준비해서 시장 구조가 안정화되고 시스템적으로 보완해야 하지 않냐는 게 업계 의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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