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자, 최근 한 달간 MMF(머니마켓펀드) ETF(상장지수펀드)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코스피 변동성이 갈수록 심화하자 파킹형 상품으로 피신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에 지난 일주일간 5049억원이 유입됐다. 'TIGER 머니마켓액티브'와 'RISE 머니마켓액티브'에는 각 1048억원과 1603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MMF ETF 14종에 유입된 총 자금은 8233억원이다.
최근 한 달로 기간을 넓히면 MMF ETF 14종에 1조4578억원이 몰렸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자금유입액 4595억원), TIGER 머니마켓액티브(4329억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3576억원), '1Q 머니마켓액티브'(1013억원)에는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MMF ETF에 자금이 몰린 것은 최근 한 달간 코스피 변동성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MMF는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콜 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하고, 원금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 때문에 MMF는 투자자들이 대기 자금을 넣는 파킹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이날 기준 KODEX 머니마켓액티브 1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은 0.28%다. 대부분의 MMF ETF 수익률은 0.2~0.3%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8.18% 하락했다.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서 급락과 급증을 반복 중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피는 한 달간 22.19%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연일 서킷 브레이커가 걸리며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에는 17.91% 급등했다.
코스피 변동성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8포인트(5.12%) 내린 6257.45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탓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쏠림, AI(인공지능) 수익성 의구심,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변동성 폭 자체는 완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은 피크아웃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반도체 펀더멘탈 대비 주가 하락폭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주가 회복의 속도는 펀더멘탈이 아닌 매크로 지표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기준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가파른 밸류에이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V자 반등보다 점진적 회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