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 다졌다" 어떤 지표에 집중해야 할까

김경렬 기자
2026.08.03 17:52

[내일의 전략]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코스피 고점 대비 하락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약 40%에 달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이 바닥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들 전문가는 코스피 종목의 실적 증가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8.00포인트(5.12%) 내린 6257.45로 정규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급등 장세가 나타난 상황에서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일에 상승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대 낙폭을 보이면서 증시도 따라 가라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바닥권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은 약 40%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보다는 실적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주식의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포지션 청산에서 따른 것"이라며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AUM(총운용자산)이 규제와 디레버리징으로 16조3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증시 변동성은 정점을 지났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또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960조원, 내년 1300조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30%,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5.5배로 이익이 30% 하향 조정되더라도 8배에 이르기 때문에 피크아웃 우려는 현재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했다.

ETF로 인한 변동성은 불안감을 키우는 원인이라기보다 위험자산(주식) 선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나타낸 지표라는 해석도 있다. 거래 규모는 높은 가운데 평가손실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라 새로운 시장 참여자의 호가 매매로 주가가 리레이팅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것, 하락에 베팅하는 것, 하락장에서 단기 반등을 노리며 레버리지를 매수하는 것 등은 위험 선호(주식 매매)에 대한 표현"이라며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사람들을 납득시킬 트리거(금리안정, 실적개선 등)가 갖춰져야 하는 것이고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마음은 이에 반응하는 강도를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신용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던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로 옮겨간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ETF 시장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닷컴 때의 변동성도 지금처럼 높았다는 것, 거래가 늘어나니까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 등은 새로운 투자자의 시장 참여로 차트가 우상향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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