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상장 하루 만에 글로벌 메모리 ETF(상장지수펀드)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입지를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CXMT 편입 이후 두 회사의 ETF 내 비중은 소폭 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편입 비중 조정과 CXMT 편입 사이에 유의미한 인과관계를 찾기 어렵고, 기술 격차를 감안하면 당장의 위협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라운드힐 메모리 ETF(D램)에서 중국 CXMT 총주식교환(TRS)의 비중은 3.09%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우선주·TRS 포함)와 SK하이닉스(주식예탁증서·TRS 포함)는 각각 25.04%, 23.99%를 차지했다. 이는 ETF 내 상위 비중 구성 종목 2위와 3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1위는 25.81%인 마이크론이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세계 최초로 메모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보통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개 사 합산 비중을 70~75%로 유지한다.
중국 CXMT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중국 최대 규모의 제조업체로 꼽힌다. 지난달 27일 상하이 기술주 중심 과학기술혁신판(커창판)에 IPO(기업공개)를 했다. 공모가인 8.66위안 대비 465% 상승한 49위안(약 1만6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부터 시가총액 약 3조2200억위안(약 699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중국공상은행(ICBC)을 제치고 중국 본토 상장사 1위에 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CXMT의 추격과 IPO(기업공개)로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입지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특히 라운드힐이 메모리 ETF에 CXMT를 신규 편입하기 위해 삼성전자 비중을 줄였다는 논란도 일었다. 특히 라운드힐이 메모리 ETF에 CXMT를 신규 편입하기 위해 삼성전자 비중을 줄였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CXMT를 1.49% 비중으로 새롭게 편입한 지난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비중은 직전일 대비 1.11%포인트 감소한 24.94%, SK하이닉스는 0.69%포인트 줄어든 22.94%로 나타났다. 메모리 업계 3위 기업인 마이크론은 오히려 0.83%포인트 증가한 27.05%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가 시기상조라고 봤다. CXMT 편입비와 삼성전자 비중 조정 사이에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편입비중은 일별로 조정돼 상위 구성종목 순위도 수시로 바뀐다. 지난 2일에는 삼성전자가 다시 마이크론을 제치고 ETF 내 비중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또 CXMT를 국내 반도체주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려면 실적, 생산능력, 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하는데 상장한 지 불과 일주일 정도인 만큼 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고 CXMT를 넣었다기보다는 리밸런싱 과정에서 새 종목이 추가되면 기존 종목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아직 기술력 차이가 있어 HBM(고대역폭메모리)은 5년 이상, D램도 4년 정도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