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회전율 20%대 진입…예탁금 상향 효과 뚜렷

김근희 기자
2026.08.04 17:06

"단기 효과 기대 어려워…반도체 투심부터 살아나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ETF 평균 회전율 변화/그래픽=최헌정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ETF(상장지수펀드) 규제 시행 이후 100%가 넘던 ETF 평균 회전율이 20%대로 줄어들었고, 거래대금도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이같은 ETF 거래 감소가 증시 변동성 해소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ETF 16종의 평균 회전율은 23.56%를 기록했다. 예탁금 3000만원 상향 등 규제 시행 직전일인 지난달 30일 평균 회전율(187.09%) 대비 163.5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는 과열된 거래 열기와 투자자들의 단타로 인해 높은 회전율을 보였다. 지난 5월27일 상장 첫날 ETF 16종의 평균 회전율은 230.36%에 달했다. 이후 ETF 16종의 평균 회전율은 100%대에서 움직였다.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 평균 회전율이 30%대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를 장기 투자 상품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거래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높은 회전율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매매가 빈번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로, 기존 레버리지·인버스 ETF보다 투기적 성격이 강한 거래 양상을 보였다.

예탁금 3000만원 상향 등 규제가 시행된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평균 회전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규제 시행 첫날인 지난달 31일 평균 회전율은 54.68%로 떨어졌고, 지난 3일에는 18.32%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12조4485억원이었던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이날 1조3301억원을 기록, 1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시행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등 변화를 보인다"며 "앞서 금융당국이 규제를 통해 투자자들이 ELW(주식워런트증권)를 떠나게 만든 만큼 이번에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의 거래 감소가 국내 증시 변동성 해소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심한 증시 변동성의 근본 원인인 반도체 쏠림과 반도체주 자체 변동성 심화 현상 등은 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의 거래대금이 감소했지만, 변동성지수인 V-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7% 오른 82.05를 기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측면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게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변동성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증시 변동성의 원인 중 하나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투자 행태도 아직 꺾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개인 투자자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를 장기 투자하지 않은 만큼, 실제 개인 투자자 손해는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실현수익금과 평가수익금을 기반으로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평균 수익률은 -70%지만, 투자자들의 실제 매매 수익률은 -10% 전후로 추정한다"며 "여전히 높은 거래 규모와 생각보다 크지 않은 손해는 급락 속에서도 위험선호가 죽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의 거래량이 줄긴 했지만, 증시가 반등하면 규모가 다시 커질 수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도 쉽게 바꾸기 힘든 상황인 만큼 규제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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