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받치고 건설이 끌고…"전업종 상승세, 갈아타지 말고 더하라"

김나경 기자
2026.08.05 17:11

[내일의전략]
비반도체 순환매에 AI반도체 강세 더해져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수익률 분산으로 지수 회복하는 시기"
주도주 유지하되 코스닥 성장주 추가매수 전략
6일 웨스턴디스털·샌디스크 실적 '반도체 상승 가늠자'

8월5일 코스피 투자자별 거래실적/그래픽=이지혜

AI(인공지능) 투자와 실적 증가의 선순환을 확인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들어오면서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나흘 연속 상승해 800선 탈환을 앞두고 있다. 비(非)반도체주 순환매에 반도체 주도주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전업종이 상승세를 탄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투자조언이 나왔다. 6일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발표로 AI 수익성 우려를 해소할 경우 코스피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31일 17.91% 급등한 코스피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3일 하락분(-5.12%)을 되돌렸다. 오전 9시25분에는 올해 들어 22번째로 매수 방향 사이드카(매도 방향까지 총 45회)가 울렸다.

외국인의 귀환이 이날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오후 3시40분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외국인은 1조427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1조1662억원, 기관이 2752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한 가운데 위험선호 심리(risk-on)가 한국으로 넘어왔다. 샌디스크(+10.84%), AMD(+7%), 브로드컴(+6.61%) 등 반도체주 강세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강세로 연결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0원(2.5%)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9만1000원(5.77%) 오른 166만8000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논의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와 미 국채 금리가 이틀째 하락했다"며 "미국에서 한국으로 위험자산선호(risk-on) 심리가 이어져 AI 반도체 등 기술주, 전력기기 등 주도업종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지속·수익성 창출이 확인되며 기대가 이어졌다"며 "주요 메모리 3사의 2027년 D램·HBM 물량 판매 완료 소식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종 또한 실적 대비 저평가 요인이 부각되며 6%대 강세였다. 특히 기관이 주요 건설업종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코스닥은 나흘 연속 훈풍이 이어지며 800선 탈환을 앞두고 전일 대비 18.87포인트(2.42%) 오른 799.59에 마감했다.

지난 7월30일 640선대로 후퇴했던 코스닥은 7월31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했다. 7월31일 11.63% 급등한 후 8월3일(2.44%), 4일(5.88%), 5일(2.42%)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코스닥에서는 바이오, 반도체 관련 업종이 상승세를 탔다. 알테오젠이 3%대 상승했고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가 5%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개인은 코스닥에서 3932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이 1093억원, 외국인이 296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보완책에 따른 쏠림 완화, 코스닥 밸류에이션 재평가 등을 고려할 때 양대 시장의 포트폴리오 배분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58.9%까지 높아졌다가 지난 4일 50.3%까지 떨어져 과도한 쏠림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두 종목의 상승추세 속에 낙폭이 과도하거나, 실적대비 저평가된 소외주들의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코스닥은 승강제 등 정책환경 개선, 성장주 가격 메리트 부각으로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특정 업종이 독주하는 것이 아닌 수익률 분산이 이뤄지면서 지수 회복을 만들어내는 시기로, 갈아타는 장세가 아니라 추가해야 하는 장세"라며 "코스피와 코스닥 투자 비중을 9대1로 편중 배치했다면 현 시점에서는 8대2 혹은 7대3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내 주도주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가져가면서 코스닥에서 바이오, 소부장 등 주력 업종 중심으로 추가 매수하는 전략이다.

6일 새벽 예정된 웨스턴디스털, 샌디스크 실적 발표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AMD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에도 시간외에서는 약세를 보인 만큼 두 종목의 실적이 반도체주 상승 지속 여부를 가늠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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