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 환경에서 누리는 금융주권과 프라이버시.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동남아 비트코인 확산운동에 뛰어들어 커뮤니티를 이끄는 기업가가 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비트코인 러닝센터'를 창립한 지미 코스트로 코스트로재단 이사장은 오리진서울 2026 개막을 앞두고 오리진엑스·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지역사회 비트코인 교육의 핵심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2017년부터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활동한 코스트로 이사장은 미국 물류회사 창업자 출신으로 2022년 미국 비영리단체 '코스트로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현재 태국 북부 소외계층 장학금·인프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코스트로 이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비트코인 교육·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수많은 지역 가운데 치앙마이를 프로젝트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치앙마이로 이주하기 전 4년간 40여개국을 방문했다. 내가 비트코인을 모으던 시절이다. 중남미·아시아의 가장 가난한 지역들에서 시간을 보냈고, 가는 곳마다 노동자들의 삶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양상을 목격했다. 생활비가 계속 치솟고 기회가 멀어져 가는 가운데 사람들의 얼굴에선 무게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치앙마이에서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 국제 커뮤니티를 만나면서 내게 보금자리를 제공해 준 지역사회에 무언가를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트코인 러닝센터는 태국 공동창립자와 현지 언어·문화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축했는데, 어떤 원칙이 있었나.
▶들여올 모델이 없어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다. 현지 창립자와 함께한 이유는 문화권 차이에 따른 한계 때문이다. 외국인이 태국에 와서 비트코인에 대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식이 돼선 안 된다는 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었다. 내 역할은 인프라·자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구성원을 지원하고 사명을 지키는 것이었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의 방향은 커뮤니티 스스로가 정한다.
또다른 원칙은 어떤 것도 팔려고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창립 초기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사기로 여겼다. 우리는 자체 자원으로 커뮤니티 공간을 짓고, 사람들에게 무료로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교육 뒤에는 어떤 상품도, 누군가가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금전적 인센티브도 없었다.
다른 토큰이나 프로젝트와 협력하라는 압력과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는 이를 거절했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 저축·현대적 금융·금융적 포용이란 핵심 아이디어를 고수했다. 이런 일관성이 신뢰를 만들었다.
-비트코인을 투자상품이 아니라 저축·재정적 자립·개인의 자유를 위한 도구로 묘사했는데, 어떤 측면에서 비트코인이 기존 동남아 금융시스템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나.
▶비트코인이 해결하고자 한 문제를 가진 국가들과 태국은 맞닿아 있다. 미얀마는 군사정권·은행거래 제한 등으로 개인이 자기 돈에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는 시기를 겪었다. 라오스는 급격한 통화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 수년간 노동한 일반 시민들이 타격을 입었다.
동남아 11개국 중 8개국은 권위주의 정권이 통치한다. 그리고 수백만 이주노동자들은 국경을 넘나든다. 고액 수수료·송금지연·신원확인, 송금액·송금처 제한을 수반하는 환경이다. 이곳에서 평범한 이들이 비트코인을 안다는 것은 정부 정책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도 저축할 수 있는 또다른 금융시스템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온라인에 비트코인 정보가 넘치는데, 물리적 공간을 마련한 이유는.
▶문제는 신뢰다. 우리 센터엔 매년 50개국 이상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온다. 대학 교수·학생, 지방정부 관계자, 사업주, 개발자, 입문자들이 우리와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온라인에선 아마도 일어나지 않았을 대화를 나눈다.
학계 협력은 특히 중요했다. 대학이 학생을 우리 센터로 데려오고, 우리 팀을 강의실로 초청하고, 교육을 공동 기획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은 더 이상 사람들이 인터넷에서만 접하는 대상이 아닌 비트코인은 진지하게 학술적으로 토론할 만한 주제로 자리잡았다. 지방정부와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돈과 저축이란 매우 개인적인 주제에 대해 색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지속성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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