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층에서 구조대 기다려"…삼전닉스 팔까말까

김경렬 기자
2026.08.12 16:35

[오늘의 포인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6개월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변동성이 완화한 가운데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미미하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이날 강세로 마감했지만 지난 6월 최고점 대비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업체의 수익성이 지속 성장할 경우 2차 랠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12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6000원(6.68%) 오른 25만50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틀째 올랐지만 37만4500원까지 상승해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6월 19일에 비해선 여전히 31.9% 내린 수준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7만9000원(5.54%) 상승한 150만4000원에 장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298만7000원까지 올랐던 지난 6월 25일 대비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날 급등세를 나타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관련주다. 이들 종목은 삼전닉스가 랠리했던 급등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았던 업체들로 최근 랠리하고 있다. 삼전닉스와 지분·업무 관계로 엮여있는 SK스퀘어는 전일 대비 8.36%, 삼성생명은 4.49%, 삼성물산은 3.77%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업종 내에서 수급은 코스닥 상장사인 중소형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장 마감 기준 두산테스나는 전일 대비 15.14% 상승했다. 이어 에프에스티(14.69%), 티씨케이(14.21%), 엘케이켐(12.56%), 다원넥스뷰(12.50%), 저스템(11.78%), 미코(11.73%), 하이딥(11.72%), 에이엘티(10.27%) 등이 두 자릿수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는 한 달 넘는 주가 부진에 한풀 꺾였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그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쏠린 수급이 완화하면서 중소형주로 온기가 확산되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200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는 이달 들어 약 70포인트로 낮아졌다. 95포인트까지 치솟았던 6월 말 대비 가라앉았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 빅테크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AI(인공지능) 산업 수익 전망과 CAPEX(시설설비) 투자 등을 둘러싼 우려들이 상당 부분 해소돼 업종 전반에 대한 리레이팅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TA(장기공급계약)을 통해 마진율의 변동성을 낮추고 생산량이 증가하면 매출과 이익이 확대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의 2차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국내 반도체 업종이 마진 확대를 통한 주가 급등이 마무리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현재 이익률을 유지한 채 매출이 지속 성장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기업이익 컨센서스가 뚜렷하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한 달간 조정은 높은 변동성과 수급 불균형 영향으로 보인다"며 "지수 반등을 판단할 때도 이익 전망 못지않게 변동성을 키웠던 수급 구조가 얼마나 정상화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하루 앞두고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락장이 펼쳐졌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0% 각각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7월 헤드라인 CPI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과 근원 CPI의 상승률이 전월 대비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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