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변동성 개선 신호…"수급 구조 정상화 주목할 때"

김경렬 기자
2026.08.12 17:53

[내일의 전략]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3.51p(3.68%) 오른 6579.04로 상승 마감했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68% 오른 25만5500원에, SK하이닉스는 5.54% 오른 150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스1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정점을 지나 개선되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펀더멘털은 유지된 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수급 불균형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는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이날 밤 공개될 CPI(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 정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로 주목받는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3.51포인트(3.68%) 오른 6579.04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92.97포인트(1.47%) 오른 6438.50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사흘간 상승해 5거래일만에 6500대로 올라섰다.

코스피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으로 탄력 받았다. 장중에는 4%대 오르며 매수방향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코스피 랠리를 주도했던 대형주가 지수를 다시 끌어 올린 셈이지만 변동성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날 VKOSPI(코스피 200 변동성지수)는 전일 대비 5.20(8.43%) 하락한 56.48을 기록했다. 5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4일 이후 약 3개월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은 개인이 각각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 수급이 주체별로 분산된 양상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변동성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급 구조의 정상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경우 지난달 31일 현금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높이는 추가 조치를 시행한 후 거래 강도가 확연하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롱 레버리지 ETF 14종의 합산 AUM(운용규모)은 지난 10일 기준 5조4400억원으로 지난 6월 25일(17조3800억원)보다 69% 감소했다. 거래대금도 6월 19일 16조7100억원에서 8월 11일 5600억원으로 97% 줄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기업이익 컨센서스의 뚜렷한 훼손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한 달간의 조정은 높은 변동성과 수급 불균형의 영향이 상당했다"며 "레버리지 ETF 역시 잔고는 남아 있지만 이를 시장가격으로 전달하던 거래의 힘은 빠르게 약해졌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또 "지수 반등을 판단할 때도 이익 전망 못지않게 변동성을 키웠던 수급 구조가 얼마나 정상화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7월 CPI가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7월 헤드라인 CPI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과 근원 CPI의 상승률이 전월 대비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 이후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가 우세해진 상황"이라며 "CPI 결과가 이런 전망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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