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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투자가 투자자산 가치 상승과 회수 성과를 바탕으로 상반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평가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처분이익은 전년 동기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고유계정 처분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의 세 배에 육박했다.
13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1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43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374억원으로 12.2배가 됐다. 영업수익 증가폭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훨씬 크게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도 넘어섰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2025년 연간 연결 영업이익은 351억원이다. 올해는 반기 만에 이를 6.6% 웃돌았다. 순이익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 45억원에서 276억원으로 6.2배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투자자산 가치 상승과 회수 성과가 함께 영향을 미쳤다. 연결 기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평가이익은 전년 동기 71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81억원으로 9.7% 증가했다. 금융자산 처분이익은 같은 기간 133억원에서 293억원으로 120% 늘었다.
고유계정 성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상반기 고유계정 평가이익은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187억원 대비 59.2% 증가했다. 고유계정 처분이익은 16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처분이익 56억원의 2.9배에 달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꾸준히 확대해 온 고유계정 직접 투자가 결실을 맺은 모습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펀드 운용과 함께 자기자본을 활용한 직접 투자를 병행하며 수익 기반을 넓혀왔다. 투자기업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평가이익을 인식하고, 지분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회수하면 처분이익을 거두는 구조다.
올해도 고유계정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반기 고유계정을 활용해 9개 기업에 총 459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투자자산에서 평가·회수 성과를 거두는 동시에 후속 수익을 창출할 포트폴리오를 확충한 셈이다.
펀드 운용에서 발생하는 보수수익은 소폭 증가했다. 조합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합한 별도 기준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7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7억원으로 2.6% 늘었다. 세부적으로 관리보수는 60억원에서 57억원으로 6% 감소한 반면, 투자 성과에 따라 받는 성과보수는 14억원에서 20억원으로 38.5%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관리보수가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상반기에 결성한 벤처투자조합과 기관전용 사모펀드(PEF)는 총 6개로 약정총액은 3790억원이다.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결성된 신규 펀드의 운용 기간이 늘어나면 하반기부터 보수수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포트폴리오의 가치 상승과 회수 여부도 향후 실적을 좌우할 변수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국내에서 리벨리온과 업스테이지, 하이퍼엑셀, 스캐터랩 등에 투자했다. 해외 포트폴리오에는 코히어, 문샷AI, 젠스파크, 애지봇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리벨리온과 몰로코 등이 주요 회수 후보로 꼽힌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올해는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투자자산의 평가와 회수 성과가 이어지면서 장기 흑자 기조도 한층 공고해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