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이 반등한다. 지난 1월 사상 최고가를 찍은 후 내리막을 걷던 금 가격은 지난달 중순 온스당 4000달러 밑도는 저점을 찍고 반등 중이다. 한달 새 10% 가까이 오르며 상승 랠리를 재개할 지 주목된다. 이란 전쟁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 지표 추세에 따라 금 가격 방향이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 금 선물(12월물) 가격은 온스당 4386.72달러로 전일 대비 0.57% 하락하고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타나며 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제 금 가격은 최근 한 달 간 빠르게 상승하며 지난 12일 4460달러 선까지 올랐다. 지난 달 16일 기록한 저점인 3992.10달러 대비 11.9%나 높다.
지난 7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외 부진을 나타내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줄어들었고 이는 금 가격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미국-이란전과 관련한 잡음이 지속되며 안전자산 수요가 존재하는 데다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재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7월 들어 글로벌 금 ETF(상장지수펀드)에 30억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투자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올 들어 조정 구간에 진입해 4000달러까지 하락한 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후퇴하고 1분기 56톤에 그쳤던 중앙은행 금 매수가 2분기 288톤까지 증가했다"고 반등 이유를 꼽았다.
금 가격이 뚜렷하게 반등하면서 국내 상장한 금 관련 ETF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ACE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은 15.8% 올랐고 TIGER 골드선물(H), KODEX 골드선물(H)도 7%, 7.3%씩 상승했다.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도 4%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은 소폭 하락 마감했다. 박무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올해 귀금속 투자 성과는 부진했는데 그동안 가격을 눌러왔던 선물시장에서 반등의 조짐이 나오고 있다"며 "관심이 필요한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했다.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금리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개월간 하락세를 이어오며 저평가 국면까지 도달한만큼 투자 수요가 개선된 상황이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긴축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향후 고용지표가 추가적으로 악화되고 이란 전쟁 교착상태가 이어져 장기 금리하락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조건이 갖춰지면 금 가격 상승이 보다 가팔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