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이 양호하게 마무리된 가운데 주식시장도 실적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업종의 이익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정유, 소재, 산업재, 헬스케어, 금융 등 호실적을 기록한 업종이 늘어난 것이 긍정적이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환율,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 눈높이는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200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6% 늘어난 24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430% 늘어난 237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기업, 즉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이 57.4%로 10곳 중 6곳에 달했다. 서프라이즈 비율은 2021년 1분기(6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성장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실적 호조 영향이 절대적이지만 반도체업종을 제외해도 양호한 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높은 이익 증가율은 대형 반도체기업의 실적 호조가 크게 기여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다고 해도 증가율이 63.4%에 달한다"며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호실적은 주가 반등으로도 이어진다. 정제마진 강세로 2분기 동반 호실적을 보였던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주들은 실적발표 이후 2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고 기저효과 등이 반영돼 동반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인 보험주들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간다. 코스피200 기업 가운데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 높았던 SK케미칼, 삼성SDI, 금호석유화학 등은 실적발표 당일 6~14%가량 급등했다.
염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이익개선이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 확산한다는 점"이라며 "2분기 서프라이즈 기업 가운데 연간 이익전망까지 상향조정되는 기업으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에이피알, 대덕전자, 심텍, 팬오션, 금호석유화학, 코스맥스, 고영, 롯데정밀화학, 코스메카코리아, 해성디에스 등이 어닝서프라이즈 이후 연간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됐다.
다만 하반기 실적 눈높이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메모리반도체 수출가격이 둔화세로 전환하고 있어 매출성장률이 정체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