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양 시장 모두 반도체와 AI(인공지능) 관련주들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영향이 컸다. 코스피의 경우 반도체 대장주들을 제외한 상장사들의 순이익도 두 배 이상 뛰어 실적 모멘텀이 시장 전반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699개사 중 금융사와 감사의견 비적정, 신규설립, 분할·합병 이슈가 있는 상장사들을 제외한 634개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연결영업이익은 388조15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4.15% 증가했다.
연결 매출액은 2000조1261억원으로 같은 기간 28.84% 뛰었고, 순이익은 386조6740억원으로 333.30% 늘었다. 코스피 전체 상장사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19.41%로 12.35%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액순이익률(매출액 대비 순이익)도 19.33%로 13.58%포인트 좋아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라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이 도드라졌다. 양사의 순이익만 253조120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의 6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도 좋았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01%, 영업이익은 75.61%, 순이익은 119.68% 증가했다.
실제로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긴 상장사가 15개였고, 순이익이 2조원을 넘긴 상장사가 12개가 될 정도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이 크게 늘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은 실적 증가에 시장의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지만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 역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주가 상승의 범위 역시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무상태에서는 6월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 부채비율이 100.81%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9.71%포인트 개선됐다. 또한 634개사 중 연결기준 흑자기업은 519사(비중 81.86%)로 전년 동기 485사보다 12.62%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화학 등 13개 업종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전자 697.01%, 화학 432.14%, 일반서비스 361.07%, 비금속 317.63% 등의 순이었다.
금융업 42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31조94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2% 증가했다. 증권사 순이익이 161% 늘어난 반면 은행은 4.27% 줄었다. 금융지주는 14.53%, 보험 27.16%, 기타 19.24%씩 순이익이 같은 기간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 규모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선전으로 개선됐다. 연결재무제표 분석대상 1264곳의 반기 영업이익은 9조4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54% 뛰었다. 매출은 183조5753억원, 순이익은 9조7069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7.17%와 286.95%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다수 포진한 전기전자가 순이익 1조683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업종 순이익 증가(순증액 7조1983억원)를 견인했다. 지난해 전기전자는 3464억원 순손실을 냈다.
코스닥150 지수 편입기업의 수익성이 미편입기업보다 우수했다. 편입기업 영업이익률은 7.10%로 미편입기업 대비 2.9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의 영업이익률은 8.47%로 편입기업 대비 3.6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거래소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