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새 강남대로 주변 대형 F&B 매장만 8곳 오픈… 신사업 '테스트베드' 각광
GBD 오피스 공실률 0.3%·하루 유동인구 15만명 달해… 배후 수요 탄탄
치솟는 임대료 뚫고 출점 러시… "오픈 효과 이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관건"

서울 강남역 일대가 대형 외식 브랜드 매장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반년동안 강남대로 주변에 들어서는 대형 브랜드만 8곳이다. 유행에 민감한 소비층이 밀집한 곳이어서 F&B(식음료) 브랜드 성패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19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멕시칸 캐주얼 브랜드 '치폴레 1호점'이 이르면 이달말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다. 현재 개점 막바지 작업 중으로 치폴레의 아시아 첫 매장이라는 점에서 외식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최근 강남 상권에 잇따라 도전장을 냈다. bhc를 보유한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 4일 강남역에 브랜드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1층은 테이크아웃, 2층은 소규모 모임, 3층은 관광객 겨냥 공간으로 층별 구성을 세분화해 점심부터 저녁 야식까지 다양한 수요를 노린다. 제너시스BBQ그룹도 지난달 13일 자사 돈카츠·우동 전문 브랜드 '우쿠야'의 강남본점을 열었다. 점심에는 돈카츠와 우동 중심의 식사 메뉴로, 저녁 시간대는 주류와 안주 중심의 이자카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F&B 기업과 글로벌 브랜드의 출점 릴레이도 이어졌다. CJ푸드빌은 지난달 16일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 4호점을 110평·120석 규모로 냈고, 매일유업(34,500원 ▼500 -1.43%) 관계사 엠즈씨드는 차별화한 한정 메뉴를 앞세운 '폴바셋 강남점'을 지난달 3일 출점했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도 지난 3월 매장을 열었다.
또 투썸플레이스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들여온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은 지난달 3일 강남역에 국내 1호점을 냈고 같은달 신논현역 인근에 3호점을 열었다. 2호점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까지 더하면 24일 만에 강남권에만 3개 매장을 연 셈이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는 지난 4월30일 강남 플래그십점을 시작으로 용산 아이파크몰점, 신촌점 3곳을 동시에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브랜드들이 강남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부동산 지표가 있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6.5%로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반면 강남권역(GBD)은 초대형·대형 오피스 공실률이 각각 0.3%, 2.2%에 그쳤다. 다른 권역에서 빈 사무실이 늘어나는 동안에도 강남에서는 빈자리가 없었다는 의미다.
풍부한 유동인구도 강점이다. 평일 직장인은 물론 주말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집계 결과 지난해 서울 지하철 중 강남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15만2232명으로 잠실역, 홍대입구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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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초기 '오픈 효과'가 끝난 이후라는 분석이다. 강남 일대에 신규 매장을 낸 한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 모두를 대상으로 브랜드의 핵심 전략을 실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면서도 "임대료가 높고 동종 카테고리 매장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치명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