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이 31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3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둔화나 메모리 사이클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정했던 내년 HBM 초과 수익성이 현실화되지 않는 점을 반영해 HBM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 영향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HBM4 진입으로 공급자 집중으로 인한 프리미엄도 일부 완화될 가능성을 고려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LS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HBM 영업이익률(OPM)이 약 8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산업 점검 결과 올해와 유사한 약 60%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파악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HBM OPM이 80%까지 상승할 경우 엔비디아가 매출총이익률(GPM)을 75%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해야 하고,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미 압박받고 있는 빅테크 서버 예산과 범용 D램 시장 확대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HBM OPM 약 60%를 고객사, 메모리 공급자, AI(인공지능) 투자 지속성을 함께 만족시키는 '골디락스(Goldilocks)' 수준으로 판단하며, 이를 반영해 내년 HBM 이익 추정치를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으로 수율이 개선되면서 원가 절감이 나타나 HBM 이익률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고려했다.
SK하이닉스의 HBM 출하 성장과 중장기 수요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했다. 다만 경쟁사의 HBM4 출하 확대와 양산성 개선이 확인될 경우 주요 고객사의 공급선 다변화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HBM 시장 자체의 성장 둔화를 의미하기보다 공급자 간 경쟁 구도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의 주가 핵심 변수 역시 절대 HBM 수요보다는 차세대 제품에서 기술 우위와 고객사 내 높은 점유율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