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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킵스파마(킵스바이오파마)가 2026년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자회사의 설비 증설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부문의 외형도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 2월 인수한 엘피스팜도 4개월만에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킵스파마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3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39억원 대비 59.9% 늘어난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분기별로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1분기는 46.2% 늘어난 594억원, 2분기는 72.8% 늘어난 749억원이다.
성장을 견인한 분야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이다. 주요 종속회사 배터리솔루션즈가 상반기에만 9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15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기만에 전년도 연간 매출의 78.8%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마무리된 증설이 실적으로 귀결됐다. 배터리솔루션즈는 재생연괴 연간 생산능력을 3만6000톤에서 7만톤 이상으로 두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늘어난 물량 만큼 매출이 증가한 구조다.
킵스파마 관계자는 "재생연괴는 연간 계약 방식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연초에 판매처가 확정되는 구조"라며 "늘어난 물량을 소화할 매출처도 이미 확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부문 매출은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7% 늘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키운 것이 성장의 주요 배경이다. 킵스파마는 지난해 한국글로벌제약 흡수합병을 마쳤고 2026년 2월에는 자회사 케이피티가 엘피스팜 지분 92%를 인수해 손자회사로 들였다.
제약·바이오 자회사 중 가장 큰 매출을 창출한 계열사는 지난 2월 새롭게 종속회사로 편입된 엘피스팜이다. 편입 후 4개월 간 1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른 자회사들의 경우 빅씽크가 56억원, 케이피티가 55억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신약 개발도 분기점을 앞뒀다. 지난 2월 관계기업 알곡바이오로부터 도입한 엽산수용체 표적 항암 후보물질 '아이데트렉시드'(Idetrexed)는 국내 임상 2상 승인을 앞두고 있다. 킵스파마는 최근 시험계획(IND) 보완 요청을 받아 이달 중 재제출 예정으로 이르면 9월 말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킵스파마의 상반기 연결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억원 대비 22억원 늘었다. 배터리솔루션즈의 영업이익이 36억원에서 24억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부문 자회사들의 적자가 이어졌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리사이클링 부문의 판매가는 런던금속거래소(LME) 납 시세에 연동된다. 원재료 입고 4주 전 시세를 기준으로 판매가가 정해지고 구매부터 판매까지 8주가량 시차가 있기 때문에 시세가 하락하는 국면에는 비싸게 산 원재료를 싸게 파는 구조가 된다.
다만 킵스파마는 연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 톤당 1842달러로 하락했던 납 가격이 8월 들어 1900달러대로 회복됐다. 제약·바이오 부문은 2월 편입한 엘피스팜 실적이 하반기부터 온기로 반영된다. 또 상반기에 집중 집행된 연구개발·마케팅 비용이 하반기에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하반기 주요 모멘텀은 배터리솔루션즈 자금화 방식이다. 킵스파마는 지난해부터 배터리솔루션즈 IPO를 추진해왔으나 중복상장 규제로 일정이 지연됐다. 최근 공개된 중복상장 예외 허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업공개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다만 올해 들어 크게 위축된 IPO 시장 상황, 투자자들의 엑시트 시기와 조건 등을 고려해 여러 대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는다면 의미 있는 비중의 지분 매각이나 통매각 등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배터리솔루션즈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교환사채 발행 당시 2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킵스파마 관계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은 국내 7개 업체가 독과점하는 진입장벽이 있는 사업이고 리튬인산철(LFP) 재활용 신사업도 준비하는 중"이라며 "다수의 사모펀드와 전략적투자자(SI)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