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네번째 분기점?…자극받은 투자자에 반도체 '활짝'

김경렬 기자
2026.09.07 16:33

[오늘의 포인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반도체가 국내 증시에 힘을 실었다. AI(인공지능) 수요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인 데다 AGI(범용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반도체 종목에 대한 수급은 견고하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7일 반도체 투톱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만6000원(8.26%) 오른 178만300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2거래일째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173만원선을 넘어섰다.

또 다른 반도체 투톱인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68%(1만4500원) 오른 27만원으로 장 마감했다. 삼성전자 역시 2거래일째 강세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이 포함된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평균 6.63% 오른 것으로 집계된다. 업종 내 코스피 종목인 티엘엔지니어링(12.90%), DB하이텍(12.12%) 등을 비롯해 코스닥 중소형 종목인 해치텍(16.64%), 제이아이테크(16.36%), 두산테스나(11.31%), 아이앤씨(10.81%), 티에스이(10.57%) 등이 두 자릿수 뛰었다.

이어 마이크로컨텍솔은 전 거래일 대비 9.53% 올랐고, 피에스케이홀딩스(8.33%), 프로텍(8.00%), SFA반도체(7.13%), 코세스(6.98%) 등도 상승했다.

반도체가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이들 산업 종목에 대한 편입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1% 올랐다. 특히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뚜렷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2조9614억원, 3조4235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에서는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주식을 매집했고 사모펀드를 포함한 창투사(VC·벤처캐피탈)의 매수 행보도 나타났다. ETF(상장지수펀드)나 PR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를 통한 스왑 물량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종목의 강세는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황을 반영한 모습이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와중에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인 샌디스크(11.90%), SK하이닉스 ADR(8.14%), 마이크론(6.10%) 등은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고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오픈 AI의 최신 모델인 'GPT-6 아스트라'에 대해 AGI가 도래한 것이라며 고평가했고 GPU(그래픽처리장치) 40만개가 가동될 것이라 밝하면서 투자 심리도 자극받은 상황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OpenAI가 9월 3일 출시한 GPT-6 아스트라는 'ChatGPT → GPT-o1→클라우드 코드'를 잇는 AI 발전의 네 번째 분기점으로 판단한다"며 "매출 성장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AI CapEx(설비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와 HBM·서버 DRAM·eSSD 수요의 장기 성장 기대를 높일 것으로 예상돼 삼성닉스에 대한 스트롱바이(Strong Buy)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말 강달러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이어졌고 개장 초에는 134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사흘째 계속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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