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코스피200 추종 지수 ETF(상장지수펀드)를 매도하고 인버스ETF를 사들이는 등 코스피 하락에 베팅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 순매도액만 18조3816억원 규모에 달했다.
1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는 'KODEX 200'으로 순매도액은 6948억원가량이다. 다음으로 많이 판 ETF는 순매도액 약 6029억원을 기록한 'KODEX 레버리지'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 하락시 수익을 얻는 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를 각각 2001억원과 1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하락할 확률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18조3816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7000대에 가까워지면서 순매도하는 경향이 짙었다. 지난 7일 개인은 하루 동안 6조83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날 코스피지수 종가는 6995.39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장중 6900~7000을 터치한 날은 11거래일이었는데 이 중 개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날은 7거래일에 달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평균 매수단가가 7000 초반에 있는 개인들이 많다 보니 코스피가 7000에 다가가면 개인을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6000~7000을 오가는 박스피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 등 굵직한 일정이 남은 데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최근 한 달간 6조836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수급상황도 긍정적이지 않다.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코스피가 지지부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9월 FOMC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이후 실적 모멘텀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작정 매도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달 중순까지 수급공백과 매크로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음달부터 (미국) 중간선거 결과 예상이 구체화하면서 중간선거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증시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9~10월은 연말 랠리를 대비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시장에 재진입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