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엔 혼술, 메뉴판엔 저당… 트렌드 담는 외식시장

간판엔 혼술, 메뉴판엔 저당… 트렌드 담는 외식시장

차현아 기자
2026.09.15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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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상호에 키워드 포함, 달라진 주류 소비 방식 겨냥
'건강 식재료' 앞세워 차별화

혼술바부터 저당을 내세운 제육볶음집까지 최근 트렌드를 겨냥한 브랜드들이 외식 가맹시장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메뉴뿐 아니라 술을 마시는 방식과 식사 취향을 간판에 담아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14일 머니투데이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공개된 올해 1~8월 정보공개서 신규등록 목록을 전수분석한 결과 외식분야 신규등록은 69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호나 영업표지(브랜드명)에 '혼술'을 포함한 등록은 8건이었다. 혼술을 내세운 브랜드는 2~8월 중 3월을 제외한 매달 신규등록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2월 '자유의지'와 '혼술바 고도'에 이어 4월 '곁 혼술바', 5월 '오내혼술', 6월 '오늘혼술'이 등록됐다. 7월에는 '서울혼술바제주혼자옵서예'와 '헤르츠혼술바', 8월에는 '될대로'가 합류했다. '자유의지'와 '될대로'는 브랜드명 대신 상호에 '혼술'을 명시했다. 이번 집계는 점포개업 수가 아닌 프랜차이즈로 공정위에 신규등록된 건수를 기준으로 했다.

소비자가 꼽은 인기 주류 소비 트렌드 및 외식 정보 공개서 신규등록, 취소 현황/그래픽=김지영
소비자가 꼽은 인기 주류 소비 트렌드 및 외식 정보 공개서 신규등록, 취소 현황/그래픽=김지영

혼술은 최근 국내 주류 소비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주목받는 음주방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5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상 소비자들의 주류 트렌드(복수응답) 인식조사에 따르면 △'편의점 구입' 85.5%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54.2%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 52.2% 등이었다. 목록을 살펴보면 '자유의지제주혼술바' '제주혼술바 고도' '될대로제주혼술바' 등 상호나 브랜드명에 '제주'를 함께 내건 사례도 눈에 띈다. 일례로 제주에서 출발한 '곁'은 혼술과 파티 분위기를 결합해 운영한다. 혼자서도, 동행과도 즐길 수 있다.

해당 기간에 등록한 한식 브랜드 중에서는 '저당' 트렌드를 겨냥한 곳도 눈에 띈다. '야채고기찜은 배불러도 무죄' '저당제육' '로슈직화제육' '닭구이-설탕없는정육점'이 이름을 올렸다. 제육볶음과 닭구이, 고기찜처럼 익숙한 메뉴에 저당 식재료를 내세워 건강을 고려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반면 '마라' 관련 브랜드는 신규등록보다 등록취소가 많았다. 영업표지에 '마라'를 포함한 사례 중 베이커리 등 무관한 브랜드를 제외하면 신규등록 3건, 등록취소 12건으로 취소가 9건 더 많았다. '탕후루'를 내건 브랜드는 신규등록 없이 취소만 4건이었다. '샤브'를 포함한 브랜드도 신규등록 7건, 취소 10건으로 취소가 3건 많았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등록취소가 신규등록보다 많은 가운데서도 혼술과 저당 등 트렌드에 발맞춘 브랜드들의 가맹시장 진입이 비교적 활발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한편 같은 기간에 외식분야 정보공개서 등록취소는 동일 등록번호의 중복을 제외하면 1092건으로 신규등록보다 398건 많았다. 다만 정보공개서 등록취소를 브랜드 철수나 점포 폐업으로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취소 후 정보를 수정해 재등록하거나 사업재편에 따라 기존 등록을 정리하는 경우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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