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품은 외국인 통합계좌에 증권사 분주

방윤영 기자
2026.09.18 04:04

해외 투자자들 접점 넓혀
리테일 경쟁력 강화 기대
하나·삼성등 서비스 확대

외국인 통합계좌가 국내주식에 이어 ETF(상장지수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바뀌면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진다.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한 거래대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리테일 고객을 넓히는 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해 국내 ETF·ETN(상장지수증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했다. 외국인 통합계좌 거래대상을 기존 국내주식에서 ETF·ETN으로도 확대한 조치다. 다만 레버리지·인버스ETF는 제외했다.

통합계좌는 해외 현지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서 직접 계좌를 만들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업계는 원천징수 등 개정세법이 적용되는 내년 1월1일부터 본격적인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2026년 세제개편은 외국인 통합계좌 거래대상 상품확대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원천징수 특례를 적용키로 했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외국인 통합계좌를 만든 외국 금융투자업자(해외 증권사 등)에 배당금 등 소득지급시 세금을 원천징수하는 방안이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증권사에 우선 원천징수하고 이후 해외 증권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세금을 청구한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편리한 방안이다.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진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어서 새로운 경쟁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전체 수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거나 급성장할 가능성은 낮지만 통합계좌만 열어두면 추가 리테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개별 주식 외에 ETF 등으로 선택군이 넓어지면 국내 투자 접근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증권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지난 5월 서비스에 나선 삼성증권의 외국인 통합계좌 일평균 거래대금은 수천억 원으로 알려진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싱가포르 기반 대형 증권사 UOB케이하이안과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계약을 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투자·NH투자·KB·메리츠증권 등도 서비스를 검토하거나 준비 중이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통합계좌는 단기실적 기여보다는 해외 리테일 고객과의 접점이 확대되는 등 리테일 경쟁력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ETF 거래까지 허용될 경우 상품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거래대금 성장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를 방문해 계좌를 만든 이후 현지에서 외국인 통합계좌를 개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합계좌로 주식을 옮기길 원하지만 아직 불가능하다"며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인 만큼 불편한 부분은 추후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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