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손실 커지고 조달비용 오르고… 증권사 수익성 '경고음'

채권손실 커지고 조달비용 오르고… 증권사 수익성 '경고음'

조철희 기자, 김지현 기자
2026.09.18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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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손익 변동성 악화, 5개사 상반기에만 8030억 손실
국고채 금리도 껑충… 기업 자금 위한 회사채 발행 위축

증권사 덮친 고금리 '이중고'. /그래픽=최헌정
증권사 덮친 고금리 '이중고'. /그래픽=최헌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유채권의 평가손실이 커질 수 있는 데다 발행어음 등 대형 증권사들이 확대 중인 조달상품의 금리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국채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 상방압력도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우선 영향을 받는 곳은 채권운용부문으로 파악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채권 가격이 떨어져 평가손익이 악화할 수 있다. 자기자본을 활용해 대규모 채권 포지션을 운용하는 증권사는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할 경우 트레이딩·상품운용 손익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키움·삼성증권 5개 대형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채권 평가손익은 총 8030억원 손실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3795억원 이익에서 1조1825억원 악화했다. 회사별로는 △키움 2189억원 △한국투자 2092억원 △NH투자 1664억원 △미래에셋 1231억원 △삼성 85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금리상승이 당장 추가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만기와 듀레이션을 조절하고 국채선물·금리스와프 등을 활용해 금리위험을 상시 헤지하고 있다"며 "만기가 돌아온 채권은 높아진 금리에 맞춰 신규 채권으로 교체해 이자수익을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상승의 또다른 영향은 자금조달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월말 기준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을 합하면 약 43조6000억원이다.

발행어음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원리금 확정형 어음이다. 기존 잔액 전체의 비용이 한꺼번에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신규 발행과 만기도래분 재조달 과정에서 조달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발행어음 평균 조달금리는 2.70%로 2025년 연간 평균 2.65%보다 높아졌다. 조달금리가 기존 운용자산의 수익률보다 빠르게 오르면 증권사가 신규 투자에서 요구하는 목표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글로벌 국고채 금리의 상승세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금투협)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오른 4.063%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4.1bp 하락했으나 4.506%를 기록하며 4.5%를 상회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발표 이후 5%대를 재돌파했다.

국고채 금리상승의 불똥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으로도 튀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만으로 연 4~5%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높은 회사채에 투자할 유인이 낮아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만큼 회사채 발행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금투협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회사채 순발행액은 4조83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조8037억원보다 81%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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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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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김지현입니다. 제보 메일 모두 읽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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