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공개) 전략을 활용한 헤지펀드들이 부진하다. 코스피가 연초대비 약 60% 상승했지만 이 기간 IPO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최저 -60%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공모주들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IPO 헤지펀드 수익률 반등을 기대했다.
29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시중 증권사의 헤지펀드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제이씨에셋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1호' 펀드의 수익률은 –58.76%를 기록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8월 한 달에만 –53.26%를 기록, 반토막났다. AUM(운용규모)이 433억원에 이르는 '지브이에이 유럽 프리IPO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전문투자자)' 펀드는 수익률 –49.53%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이어 '테라 공모주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올 들어 8월까지 -42.68%, '에이피 공모주 일반사모투자신탁 3호'는 -38.94%, '아이앤제이 공모주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36.64%, '으뜸 IPO 일반사모투자신탁 제3호'는 -34.18%, '리딩공모주청약일반사모투자신탁제2호(전문투자자)'는 -33.57%, '비엔비 IPO 벤처 R1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은 -33.50%, '파인밸류 PreIPO8호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전문)'은 –32.89%, '다인Galilei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1호(전문)'는 –31.35% 등으로 30% 이상 손실폭을 나타냈다.
최근 설계된 IPO 헤지펀드 수익률도 부진했다. IPO 헤지펀드는 7월에 13개, 8월에 5개 만들어졌다. 이 중 수익률 1%를 넘긴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7~8월 설계된 IPO 헤지펀드 가운데 수익률 최하위는 '위드플러스공모주일반사모투자신탁 제2호'다. 이 펀드는 설정 이후 8월까지 –3.35% 수익률을 기록했다.
IPO 헤지펀드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을 전략으로 택한 상품이다. IPO 전후로 비상장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IPO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다. IPO에 참여한 펀드는 투자 금액에 비례해 물량 배정을 받게 된다. 주관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펀드당 대략 0.2~0.3% 규모 배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는 수요 참여 시 배정 물량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확약 기간을 걸고 있다. 펀드 자금이 묶인 상황에서 새내기 공모주의 가격이 급락하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채 평가손실을 입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전략을 활용한 헤지펀드 중 수익이 났다면 다른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고 추정할 정도로 공모시장은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들어 코스닥 상장 업체들의 흥행 소식이 들려오며 반전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닥에 상장한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이날 2만2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모가 1만2000원 대비 47.37% 상승한 가격이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까지(따따블) 오르기도 했다. 상장 업체마다 첫날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던 지난달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날 상장한 빅웨이브로보틱스와 글로벌테크놀로지 역시 정규장에서 각각 63.61%, 74.90% 올랐다. 오는 30일 방산·우주 분야에 항법 솔루션을 납품하는 덕산넵코어스, 내달 1일 반도체 장비 기업 멜콘, 내달 2일 화장품 제조업체 진코스덱 등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