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증권부가 선정한 9월 다섯째 주(28일~10월2일) 베스트리포트는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 주식은 괜찮을까'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의 '한미 원전동맹 세계로: K원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로 수주 가속화'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의 '지금 알아야 할 모든 소부장' 등 3건입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을 전제로 금리 시나리오를 2가지로 나누고 각각 투자 매력도가 높은 업종을 추천했습니다. 국제유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때 국채금리도 함께 떨어지는 시나리오와 미국 AI(인공지능) 투자가 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시중금리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시나리오입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16%를 기록하며 5%를 넘어섰습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S&P500 지수 기준 일드갭(주식과 채권 간 기대수익률 차이)은 3bp(1bp=0.01%포인트)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채권 대비 주식의 투자 매력이 사라지기 직전인 상황에서 이 연구원의 리포트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며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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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정점을 찍은 뒤 국채금리가 함께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전략은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변화에 따라 나뉜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80달러 △80→70달러 △70→60달러로 하락할 때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을 구간별로 가려낼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WTI 가격 하락이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과거 WTI 70~80달러에서는 순매수, 60달러 수준에서는 순매도). 이를 감안하면 WTI 80달러 수준에서 외국인 순매수를 바탕으로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전력기기, 반도체, 방산, 조선이다. 70달러 수준에서는 증권, 건설, 소프트웨어, 운송, 미디어, 자동차 등 소비재로 확산한다. 60달러 수준에서는 에너지, 이차전지, 화학으로 주도 업종이 바뀐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미국 AI 투자 증가가 이끄는 현재 구조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시중금리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 경우 금리 하락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설비투자(CAPEX) 확대가 금리 상승을 주도한다면 상승 업종이 확산할 여지도 적다. 미국 설비투자와 매출 상관계수가 높은 국내 업종으로 상승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는 9월 현재 8437억달러로 7월 말 대비 2.1% 상향 조정됐다. 내년 전망치는 1조1000억달러로 올해보다 3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와 매출 상관계수가 높은(0.9 이상) 국내 업종은 IT(정보기술) 하드웨어, 전력기기, 반도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글로벌 원자력발전소(원전) 수주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22일 국회를 통해 대미 전략투자 1~3호 프로젝트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1호로 텍사스 가스발전이 채택된 가운데 2~3호 프로젝트로 미국 대형 원전 건설이 거론됐습니다. 이 연구원은 산업통상부의 공식 발표에 앞서 한미 원전동맹의 기대효과를 다룬 보고서를 내놓아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산업통상부는 1일 한미 양국이 한미전략투자기금 1200억달러를 활용해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APR1400 2기, AP1000 6기)를 건설하는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Project Power)를 2호 프로젝트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날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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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5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400GW(기가와트)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정부가 원전 확대 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 30년간 신규 원전 건설이 사실상 없어 기자재 공급망은 물론 원전 시공 역량도 약해진 상황이다.
한국은 이미 다수의 해외 대형 플랜트와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기술력·품질·공정관리 등의 역량을 바탕으로 정해진 기간과 예산 안에서 원전을 짓는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 역량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국내 원전 주력 기업들은 원자로 압력용기,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주기기 핵심 부품 제작 기술과 품질 인증을 확보해 미국의 신규 원전 건설과 노후 원전 개·보수 사업 모두에서 공급망 안정화와 품질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앞으로 미국에서 신규 건설과 노후 원전 교체·보수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설계·조달·시공·운영·정비 등 전 단계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 신뢰성은 물론 납기 준수와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한국 업체와의 협력이 절실하다. 한국 업체의 EPC 수행 역량과 주기기 제작 기술이 결합하면 미국에서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 원전 생태계 전 주기에 걸쳐 상호 보완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대미 원전 투자는 대부분 원전 건설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앞으로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다. 설계·조달·시공·운영·정비 등 원전 건설 전 단계의 공급망을 고려하면 팀코리아 등 한국 업체의 수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투자 확대와 함께 반도체 후공정이 새로운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거 후공정은 완성된 칩을 조립하고 보호하는 공정에 가까웠지만 AI 시대 들어 중요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로직과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후공정 기업을 포함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의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반도체 소부장주는 10개였으나 한 달 만에 13개로 늘었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 소부장주로 몰린 가운데 박 연구원의 리포트는 투자자들의 이해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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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028년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는 구간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국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등 메모리 업체뿐 아니라 TSMC, 인텔, ASE, 앰코 등 비메모리 밸류체인(가치사슬)까지 설비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다. 파운드리, OSAT(외주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메모리가 함께 투자하는 '대(大) 설비투자 사이클'에 돌입한 것이다.
최근에는 웨이퍼 생산시설 증설에 이어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 등 후공정으로 투자 범위가 넓어졌다. AI 모델 고도화에 따른 GPU(그래픽처리장치)·ASIC(맞춤형 반도체) 출하 증가와 세대 전환은 TSMC의 'CoWoS', 인텔의 'EMIB' 등 2.5D 패키징 수요를 견인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HBM4 전환은 메모리 패키징과 테스트 투자 필요성을 키웠다. 결과적으로 비메모리와 메모리 밸류체인을 모두 고객사로 둔 후공정 장비사들에 유리한 산업 환경이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