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하락에 코스피도 '출렁'… '육천피' 회복은 언제

김지현 기자
2026.10.23 11:34

[오늘의포인트]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 초반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0.60포인트(2.36%) 내린 5403.17, 코스닥은 15.78포인트(2.07%) 내린 748.32로 출발했다. 2026.10.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사그라들지 않는 AI(인공지능) 수익성 우려에 코스피가 5300선까지 내려왔다. 미-이란 갈등이 재부각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 역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국내 반도체주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IPO(중복상장) 철회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24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37포인트(2.43%) 내린 5339.4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 초반 1~3%대 하락세를 보이며 5305.98까지 떨어졌다. 장중 기준 코스피 지수가 5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7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 부진 원인으로 간밤 메타 실적 발표 이후 제기된 AI 수익성 우려를 짚었다.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 계획이 자금 조달 부담과 수익성 우려를 자극했다. 또 지정학적 긴장감이 재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2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 하락한 2만6008.8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21% 내린 7663.43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2% 오른 5만2867.98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7% 급락했다.

메타의 3분기 현금흐름은 직전 분기(7억8000만달러) 대비 적자전환한 마이너스 2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EPS(주당순이익) 모두 양호했으나 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대규모 AI 설비투자에 맞는 자금 조달이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퍼졌다. 메타 주가는 이날 약 7%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했고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도 10%가량 밀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신용불안 우려에 따른 미국 AI주 조정, 유가 부담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면서도 "메타발 악재는 전일 국내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과매도 인식도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 초반 투매성 매도 물량을 소화해가면서 장중 낙폭을 만회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비해 하락률이 낮고 1%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6% 내린 20만7500원에, SK하이닉스는 0.57% 떨어진 121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개장 전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IPO(기업공개)와 프리 IPO 추진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솔리다임 IPO로 SK하이닉스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눌린 주가가 상장 철회로 반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낙폭을 되돌리는 단기적인 요인일 뿐, 추세적 반등을 위해선 메모리 반도체 이익 사이클의 지속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 측은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졌기 때문은 아니"라며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솔리다임 IPO로 멀쩡한 회사를 쪼개서 굳이 상장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지금까지 논의했던 AI 수익성과 전혀 상관없는 변수가 추가돼 악재로 작용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장 전반에 드리워진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려면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보다 4% 오른 배럴당 113.1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39% 상승한 99.47달러에 마감했다.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거센 공격을 단행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추가 공습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에너지 공급 불안으로 이어졌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100달러 내외를 오가는 한 증시가 추세적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유가가 유의미하게 진정되려면 어떤 방향이든 전쟁이 종결될 결론이 나와야 하고, 이는 중간선거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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