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국내 증권가는 주식·채권시장 파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반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시장의 초점은 인공지능(AI) 자본지출(CAPEX) 지속성과 중동발 유가 변동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28일(현지시간) 열린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유지했다. 회의에선 위원 2명이 25bp(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으나 다수 위원이 동결에 손을 들어주면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결론이 나타났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다우존스30·S&P500·나스닥)는 나란히 상승 마감하면서 증권가에선 시장의 긴축 경계감이 누그러졌다는 평가에 힘이 실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지난달(9월 FOMC) 인상 이후 금융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했으며 인플레이션도 추가 데이터를 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냈다"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상 12월 FOMC 금리인상 확률이 달라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해외 IB(투자은행)에선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또다시 모호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해 불만 섞인 반응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뚜렷한 추가 정보나 가이던스가 없어 7월 FOMC를 연상시켰고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동결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워시 의장이 추가 데이터와 TF(태스크포스)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지연 전략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FOMC가 밋밋하게 끝나면서 국내외 증시에선 금리보다 빅테크의 CAPEX 동향과 실적·주주환원 등에 따라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CAPEX가 2029 회계연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혀 정규장에서 10.73% 급등한 오라클과 분기 매출 부진 여파에 시간외 거래에서 9.97% 급락한 알파벳(클래스A)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도 확정 실적 콘퍼런스콜 도중 주가가 미끄러지며 정규장에서 4.13% 내렸다.
고유가 국면에서 물가 압력을 누를 금리 인상이 미뤄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 변수로 중동 불확실성과 장기물 금리 향방을 꼽았다. 이스라엘 총선이 과반 정당 없는 교착상태로 끝나 대(對)이란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 여부가 불분명해진 가운데 미 중간선거까지 다가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 집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고, 이는 미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장대한 분노' 후속작전이 단행될 확률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작전 진행기간과 트럼프 대통령의 출구전략 추진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두고 국내 증권가는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에 무게를 뒀다. 12월 금리 인상 이후 동결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에 따르면 가장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이 추정하는 미국 중립금리는 3.75~4.00%로, 12월 인상으로 금리가 4.00~4.25%에 도달할 경우 모든 위원들이 '긴축적'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는 분기당 1차례로, 연준은 12월 인상 이후 최소 3개월 이상의 데이터를 확인할 텐데, 전쟁·유가 급등기(3월)를 감안하면 데이터 역기저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은 쉽지 않다"고 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7,095명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