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트로보틱스, 최대주주 변경 후 첫 공식 행보 "피지컬 AI 플랫폼 개발 추진"

김건우 기자
입력 2026.11.05 10:49 수정 2026.11.05 10:50

벡트로보틱스가 신규 경영진 체제 출범 이후 첫 대외 공식 석상에 나서며 로봇 사업에 대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하드웨어 직접 제조 대신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하나로 연결하고 작업 지능을 학습시키는 피지컬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앞세워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벡트로보틱스는 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2026 로보월드'에 참가해 로봇 통합·AI 제어 플랫폼 '록시(ROXI)'를 소개했다.

회사는 지난 9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벡트에서 벡트로보틱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신규 경영진 선임을 완료했다. 이번 전시는 새 간판을 단 이후 미래 비전을 대외에 선보이는 첫 번째 공식 행사다.

록시는 특정 하드웨어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고 협동로봇, 산업용 로봇, 이동형 로봇(AMR) 등을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다. 기존 시스템통합(SI) 방식으로는 새로운 로봇을 현장에 연동하는 데 통상 10일 이상 소요됐으나, 벡트로보틱스는 자체 제어 기술을 통해 이를 2일 수준으로 줄이는 통합 역량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벡트로보틱스는 현재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빠르게 영입하고 있다. 인력 보강을 통해 설계도면과 작업 환경 데이터를 학습해 공정별 작업 기술을 축적하는 'AI 스킬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현장에 대응하는 중소·중견기업 전용 피지컬 AI 기업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플랫폼 기술과 관련해 핵심 특허 4건의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벡트로보틱스는 내년 초 용접 공정의 개념검증(PoC)에 본격 착수한다. 현재 운동기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용접 로봇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철강 빔 절단 및 용접 작업에서 작업지시서를 통한 간소화된 로봇 티칭, 초보자 중심의 운용 환경, 지그 위치 인식 및 AI 품질 균일화 기술을 입증할 계획이다.

이수연 벡트로보틱스 대표는 "후발주자로서 하드웨어 제조와 가격 경쟁에 매몰되기보다는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전략"이라며 "로보월드를 기점으로 로봇 사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용접 공정 PoC를 시작으로 향후 부품 조립, 물류 이송, 휴머노이드 제어까지 공정별 AI 스킬을 순차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국내외 산업 현장의 로봇과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범용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