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약세장에서 뚜렷한 반등 곡선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증권가에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상향 행진이 이어진다. 기록적인 원화약세와 고유가 국면이 잦아들면서 이익전망이 대폭 개선되는 분위기다.
6일 한국거래소에서 제주항공은 이날 6380원으로 정규장을 마쳤다. 시장 약세로 이날 하락 마감했지만 이달들어 980원(18.15%) 상승했다. 4분기 들어서는 36.91%(1720원) 오르며 미국·이란 전쟁 이후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제주항공을 분석한 국내 증권사 6곳은 모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1곳이 의견을 상향하고 2곳이 신규 의견을 낸 결과다. 의견 제시를 중단했다 9개월 만에 되돌린 증권사도 1곳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2018년 4월 이래 매 분기 중립 의견이 끊이지 않던 종목이다.
전분기 실적시즌에도 증권사 7곳 중 4곳은 중립 의견을 낸 터다. 분위기 변화를 이끈 원동력은 단연 실적 반전이다. 제주항공은 3분기 별도 매출 4896억원·영업이익 549억원을 기록, 전분기·전년동기 대비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기준 94억원)을 무려 5배 이상 웃돈 것으로 드러났다.
유류할증료 급등 여파에 동남아 노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일본 중심 단거리 노선에 집중한 제주항공의 전략이 이익 회복을 이끈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때마침 하락한 원/달러 환율 하락이 탄력을 더했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여객은 인천-나리타 22만4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8.3%, 인천-간사이는 21만4000명으로 61.9% 각각 늘었으며 일본 노선이 여객 매출의 40%를 차지했다"며 "항공유 재고 시차를 감안하면 6월 유가안정 효과가 7월 연료비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외적 측면에선 외화환산이익과 항공기 처분이익(보잉 737-800NG 3대)이 반영돼 순이익 2032억원(흑자전환)을 달성했다"며 "환율 효과가 영업·영업외 손익에 동시 반영된 점이 이번 호실적의 특징"이라고 했다.
시장의 눈길은 올 겨울 추가 실적개선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다. 비용 부담이 감소한 가운데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저가항공사(LCC) 성수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고질적인 투자 부담요소로 지적되던 공급확대 경쟁은 업황 악화로 수그러든 터다. 증시에선 그간 항공주 투자가 대한항공에 집중돼 제주항공에 대한 저평가가 극대화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매크로 변수 변동과 견조한 수요에 시장 관심도가 올라온 뒤로도 올 4분기와 내년 업황·실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나 추정은 여전히 보수적"이라며 "외국인 인바운드 수요가 가파르게 올라오고, 시장 구조조정에 따라 사업자 수가 감소하는 구간"이라고 밝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주도섹터가 흔들리며 수급부담이 적은 소외업종에 대한 관심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제주항공에게도 기회가 왔다"며 "LCC 4개사 합산 시가총액은 다 합쳐도 대한항공의 10분의 1 수준이며, 항공업종이 원화강세·휴전 수혜주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 이미 역대 최고가까지 찍은 대한항공만으론 (투자처가) 부족해진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