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원드라이브' 품은 '갤S6'…삼성-MS 新밀월

강미선 기자
2015.02.25 05:41

삼성 '갤럭시S6', 기본 클라우드 '드롭박스' 대신 '갤S6' 탑재…특허소송 합의 일환인 듯

MS 윈드라이브.

삼성전자가 '갤럭시S6'부터 자사 모바일 제품에 기본 탑재해왔던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드롭박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 원드라이브'로 바꾼다.

또 앱 화면에 'MS' 폴더를 마련, 원노트(MS 노트 메모장), 오피스 모바일(오피스), 스카이프(메신저) 등 MS 모바일 서비스들을 대거 탑재한다. 원드라이브를 포함해 MS 앱들이 기본 설치되는 것은 삼성전자 안드로이폰에서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양사의 특허분쟁 협상 결과로 모바일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MS간 새로운 '밀월관계'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달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 행사장에서 공개하는 '갤럭시S6'에 '원드라이브'가 외부 번들 클라우드 서비스로 첫 탑재된다.

'원드라이브'는 MS사의 모바일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스마트폰의 사진과 동영상, 혹은 문서파일이 외부 서버에 실시간 저장하고, 태블릿PC, 노트북 PC등 여러 기기에서 데이터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세계 1위기업인 미국 드롭박스와 제휴를 맺고 '갤럭시S3' 제품부터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 출시되는 모든 모바일 제품에 '드롭박스' 앱(2년간 50GB )을 기본 제공해왔다.

드롭박스가 작년 기준 기업가치 100억 달러, 전세계 이용자 3억명을 돌파할 수 있었던데는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제휴가 적잖은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역시 드롭박스를 우군으로 삼아 자체 클라우드(아이클라우드)를 아이폰 특화 서비스로 내세워왔던 애플과 대항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3년 만에 모바일 제품 외부 제휴 클라우드 서비스를 MS 원드라이브로 교체키로 한 것은 특허분쟁에 따른 양사간 합의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양사는 2013년 MS의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를 계기로 갈등을 빚다 지난해 8월부터는 1조원대의 특허소송을 벌여왔다. 이어 이달 초 구체적인 합의조건을 함구한 채 "현재 진행되는 소송을 모두 취하한다"며 특허분쟁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업계는 구글, 애플에 밀려 유독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수년째 고전해온 MS가 특허 소송 취하 조건으로 자사와의 모바일 서비스 제휴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1위 판매량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에 자사의 '원드라이브'를 비롯한 자사 모바일 제품들을 번들 탑재함으로써 모바일 시장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MS는 이달부터 드롭박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100GB 무료 저장 공간을 1년 동안 무료 제공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모바일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공격적인 행보를 잇고 있다.

MS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옴니아폰' 흥행 참패 이후 모바일 사업에서 MS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던 삼성전자도 이번 기회에 MS와 새로운 동맹 관계를 재구축하는 선택을 한 셈이다.

양사의 모바일 협력은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C최고경영자)가 회동한 직후부터 전격적으로 추진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삼성전자가 사내 공식 워드프로세서를 20여년 만에 '훈민정음(현 정음 글로벌)'에서 'MS 워드'로 교체된 것도 양사간 이 같은 화해기류 속에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달 발표될 갤럭시S6 서비스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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