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엄마 아빠도?…'스마트폰 중독' 위기의 어른들이 넘친다

홍재의 기자
2015.04.02 05:06

[u클린2015]<2>"어린이·청소년이 위험해" 편견이자 옛말…자각못하는 어른의 중독 심각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의 하나로 [u클린] 캠페인을 펼친 지 11년째를 맞았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디지털 문화가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것이 엊그제인데, 이제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이 필수 기기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시공을 초월한 정보 접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스마트시대 부작용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사이버 왕따’, 악성 댓글이나 유언비어에 따른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 과다사용으로 인한 중독 논란의 문제는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장애인이나 노년층 등 소외 계층의 정보접근 능력이 떨어지면서 정보격차도 커지고 있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함께 스마트폰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 기존 사업방향은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디지털 문화를 함께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도래한 스마트시대, 새로운 부작용과 대응방안을 집중 조명하고 긍정적인 면을 더욱 키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직장인 전모씨(35)는 최근 부서 회식에서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을 하다가 선배에게 혼이 났다. 왜 회식 중에 게임을 하냐며 게임을 종료하라 했지만, 전씨는 "클랜전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달라"며 게임을 진행했다. 하루에도 수차례 게임에 접속하는 전씨. 하지만 그는 게임 이용 시간이 짧다며 스마트폰 중독과는 관련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짧게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가 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여학생 박모양(15)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어머니에게 반납했다. 자꾸 친구들과 모바일 메신저를 하느라 공부에 방해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오래 붙잡고 있는 시간보다도 중간중간 울리는 팝업 메시지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

최근 모바일 잠금화면 플랫폼 서비스 '캐시슬라이드'가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사용자 1107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자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0.3%가 스마트폰 중독 의심군으로 집계됐다. 반면,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56.8%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학생만 스마트폰 중독? 어른이 더 위험

캐시슬라이드는 리워드광고를 제공해 주는 앱(애플리케이션)이다. 캐시슬라이드 이용자는 스마트폰 이용자 중 대부분 적극적인 이용자에 해당한다. 모든 스마트폰 이용자 중 80%가 중독 의심군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반대로 적극적인 스마트폰 이용자 중 상당수는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 된다.

캐시슬라이드 설문조사 결과 스마트폰 중독은 특정 연령층이나 직업군에 한정되지 않았다. △중독 △중독 위험 △중독 의심 △양호 4가지로 분류된 카테고리 중에서 학생이 가장 중독에 취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스마트폰 중독에 해당하는 직업군은 개인 사업자가 가장 많았다. 개인 사업자 중 중독군은 14.3%에 달해 11.27%의 초·중·고등학생 보다 높았다.

중독 위험군 이상은 초·중·고등학생(49.8%)이 가장 높았으나 중독 의심군 이상은 취업준비생(84.4%)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스마트폰을 양호하게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는 전업주부가 24.4%로 가장 높았다.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점검해볼 수 있는 앱 '넌 얼마나 쓰니'를 서비스하는 리나소프트도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행태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카카오톡이 전체 사용자 중 약 88%가 사용해 가장 많은 사용자 비율을 차지했다. 카카오톡 사용자는 하루 평균 58회 앱을 실행했으며, 평균 51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시간 면에서는 페이스북이 가장 높았다. 사용자 비율은 약 40%에 불과해 카카오톡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페이스북 이용자는 하루 평균 59분을 페이스북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이용자도 43%에 불과했지만, 평균 50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하루 평균 실행횟수가 6회로 페이스북(24회)보다 훨씬 적었지만, 사용시간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도 사용 패턴에 차이가 있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별로 조사한 결과 모든 연령층에서 게임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카테고리로 조사됐다. 10대의 경우 근소한 차이로 커뮤니케이션 앱, 만화 앱이 뒤를 이었다. 20대의 경우에는 커뮤니케이션과 동영상 앱이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했다. 40~50대는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이 낮은 반면,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스마트폰 중독, 자각해야 예방 가능

서보경 한국정보화진흥원 미디어중독대응부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로움 때문에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대인관계에 자신이 없어 면대면 대화보다는 메신저를 선호하는 경우, 마땅한 여가활동이 없거나 스마트폰으로 여가활동을 대체하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스마트폰에 중독된다는 것.

서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는 방법은 자신의 사용행태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상담을 해보거나 상담 센터를 찾아가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쓰지 말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주변에서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스마트폰에 과몰입하거나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드는 것이 어떤 위험성이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고 예방할 방안을 함께 찾아 나가야 한다.

김윤희 참사랑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은 "스마트폰 과몰입을 예방할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스마트폰 과몰입을 자각할 수 있도록 부모가 조기교육 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관련 앱도 출시되고 있다. 리나소프트의 '넌얼마나쓰니 투게더'는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차단하는 용도가 아니라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행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녀의 사용 시간뿐만 아니라 또래 아이들의 평균 사용 시간과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시간별 그래프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무조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막아왔던 학부모도 평균적인 학생들의 사용시간과 비교해보고 객관적으로 아이를 지도할 수 있게 되는 것.

디지털 앵커가 출시한 '드리미'는 스마트폰 제어 기능에 스케줄 관리 기능을 결합해 자녀가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을 줄여가도록 도와준다. 자녀의 일정 및 목표 관리, 보상의 개념을 추가해 목표 달성 시 부모가 그에 대한 보상을 줄 수 있다.

◇필요한 앱만 사용, '그룹채팅방'은 필요한 사람만 초대

서 책임연구원은 △안 쓰는 앱 1주일에 한 번씩 지우기 △시간을 정해 스마트폰 사용하기 △스마트폰 푸시 알람 꺼두기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해야 할 사안은 한꺼번에 확인하기 등이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에서 발간한 '스마트 중독예방 가이드라인'에서도 △내가 얼마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카테고리별 앱은 1~2개만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앱은 지울 것을 권유한다. 또, 앱 결제에 신용카드를 연동하기보다는 충전식 결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무분별한 디지털 미디어 과소비를 예방하는 데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자신과 관련 없는 대화를 읽느라 오랜 기간을 허비해야 하는 '그룹채팅방'을 제거하는 것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룹채팅방에는 꼭 필요한 사람만 부르도록 하며, 내가 지금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밥을 먹으면서도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만지며 새로운 소식이 없는지 화면을 넘기는 등 습관적인 스마트폰 사용은 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회의장소, 교실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지역을 설정한 뒤 조금씩 해당 지역이나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도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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