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저성장…모바일 경제생태계의 적군들

서진욱 기자, 홍재의 기자
2015.04.06 05:58

[포노 사피엔스-소비자의 시대]해킹 및 금융범죄 위협 증대… 저성장 기조는 소비여력에 타격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모바일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해킹 및 금융범죄와 저성장이다. 이로 인한 부작용이 현실화될 경우 모바일 경제 생태계의 정상적인 작동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배우 이해인씨가 보이스피싱을 통해 5000만 원을 잃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씨는 인터넷에 뜬 금융감독원 사칭 페이지에 휴대전화와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해 사기를 당했다. 보이스피싱, 파밍, 스미싱 등 수법을 활용한 금융범죄가 만연한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지난달 초 벌어진 공공아이핀(I-PIN) 유출 사태는 개인정보 관리 시스템의 취약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사고로 인해 공공아이핀 제도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상황이다.

모바일 경제의 핵심인 핀테크가 본격 도입될 경우 해킹 및 금융범죄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여러 단계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보안을 위한 조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스템이 간편해질 수록 해킹의 위험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영재교육원장은 "편리한 게 많아질 수록 보안 문제는 더 커진다"며 "해킹은 정보화 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세대 화폐로 주가를 올렸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최대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해킹사고로 파산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상황이다.

소비자의 가장 큰 힘인 소비여력 축소 역시 불안요소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로 인해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어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오프라인, 웹, 모바일 등 소비시장이 정체되거나 후퇴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평균소비성향은 72.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성향을 집계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100만원을 벌었다면 72만9000원을 쓰고, 나머지는 저축했다는 의미다. 평균소비성향은 2010년 77.3%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1년 76.7%, 2012년 74.1%, 2013년 73.4% 등 4년 연속 떨어졌다.

웹과 달리 모바일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기 때문에 소비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모바일과 관련된 전체 시장 규모가 증가하더라도 개별 기업 입장에선 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PC시대에는 모든 이용자가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를 플랫폼으로 이용했다면 모바일 시대에는 각각의 앱을 통해 직접 목적지까지 도달한다는 뜻이다. 다양한 분야에 발을 뻗고 있는 거대공룡 네이버가 조직을 셀 단위로 바꾸고 각 사업군마다 자생력을 강조하는 것도 소비의 파편화와 맥락을 같이한다.

최인혁 BCG 매니징 디렉터는 "웨어러블 시대가 도래 하면, 스마트폰으로 집중됐던 기능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로 분화해 삼성전자나 애플 같은 하드웨어 기반의 대기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모바일 시대의 파편화가 앞으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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