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술력이요? 중국에 비해 한 3~4년은 뒤처져 있다고 보고 있던데요.”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대기업 계열 ICT 업체 부장은 우리나라 금융부문 시스템통합(SI) 분야 기술에 대한 중국 현지인들의 인식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는 기술 하나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는 토로가 이어졌다.
중국에 인터넷뱅킹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는 업체의 임원도 비슷한 얘기를 전했다. 이 인사는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핀테크 SW 기술력이 훨씬 앞서 있다”며 “기술개발 속도 면에서도 우리나라와 게임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외가 아닌 국내로 눈을 돌려도 SW 업체들의 표정은 우울하다. 업계에서는 “대한민국 SW가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자성과 자조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지난 2013년부터 전년도 매출액 기준 300억 원이 넘는 기업 명단인 ‘SW1000억 클럽’을 발표해오고 있는데, 올해 1000억 클럽 기업의 총 매출액이 43조3000억원으로 전년도(43조4000억원)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정부가 앞장서 창조경제를 연신 부르짖는데도 SW 업체들의 실적이 증대되지 않고 해외시장에서도 이름값을 못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나라만의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기술이든 가격이든 한 가지 측면에서라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것. 핀테크를 비롯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영역 등에서 우리나라가 우월한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찾기 힘들다. 이 틈을 타 중국 자본은 국내 모바일, 게임 업종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본과 기술력을 모두 가진 중국에 치이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쌓은 경쟁력 확보다. SW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그나마 박수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SW의 어중간한 위치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