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핫트렌드]"감독·코치보다 센서·데이터"…스포츠과학 진일보

이강봉 객원기자
2015.10.30 07:25

<3>초소형 센서로 뇌진탕 등 신속히 탐지

[편집자주] <font color=blue>미래에는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 미래 주도권의 열쇠가 될 원천기술은 무엇일까? 사물인터넷(IoT), 소셜미디어, 3D 생산, 바이오신약 등 모든 산업분야의 게임 규칙을 확 바꿀 새로운 R&D 트렌드를 짚어봅니다. <font/>
사진=BlackBox Biometrics

지난 4월, 미국 연방법원에서 미국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흥미로운 내용의 소송이 진행됐다.

5000여 명의 전 풋볼리그 선수들이 '미국 프로풋볼리그'를 고발한 사건이었다.

선수들은 미국 프로풋볼연맹(NFL)이 더 박진감 있는 경기를 위해 뇌진탕 우려가 있는 위험한 경기 환경을 방치했다며 치료비 등으로 9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리고 법원이 선수들 손을 들어줌에 따라 선수들은 개인당 5000달러 이상의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특히 반복되는 뇌출혈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선수에 대해서는 각각 500만 달러의 치료비가 보상됐다.

연방법원의 이 같은 판결 소식은 풋볼 선수는 물론 다른 분야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식축구 선수의 뇌손상 우려 軍센서 기술로 해결

프로리그는 물론 대학 및 고교 등에 소속된 운동 팀 가운데 위험성이 높은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자신들 역시 위험한 운동을 하고 있다며 언론 등을 통해 연일 불만을 쏟아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기업들이 놓칠 리 없다.

한 회사에서 '블랙박스 바이오메트릭스'란 기기를 선보였다. 이 기기는 연습을 하거나 경기 중에 발생하는 뇌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부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선수 뇌 근처에 초소형 센서를 부착해 놓은 후 큰 충격이 발생하면 블루투스 등의 방식으로 스마트폰 등으로 곧 전송돼 운동선수의 트레이너나 의사가 선수의 부상에 대해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뇌 손상을 걱정하고 있던 선수들에게 있어 ‘블랙박스 바이오메트릭스’처럼 반가운 기기는 없었을 것이다.

이 기기는 군수용인 ‘Linx IAS’ 센서기술을 적용하고 있었다. 전투 중이나 훈련 시 병사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뇌충격을 신속히 탐지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었다. '블랙박스 바이오메트릭스'를 개발한 업체 이름 역시 '블랙박스 바이오메트릭스'다.

창업자이면서 CEO인 데이비드 보크홀더 대표는 "풋볼, 라크로스, 하키, 복싱 등에 걸쳐 미국 내에서 연간 30만 건 이상의 뇌진탕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후유증은 집중력, 기억력, 신체동작의 조정력 등을 저하시킬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 "이로 인해 많은 운동선수들이 공포감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Linx IAS' 센서처럼 적절한 기술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헬멧 등에 부착된 센서가 이 사실을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 알리면 그곳에 설치된 앱에서는 충격 강도를 1~99 단계로 구분해 어느 정도의 충격이 이루어졌는지 판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뼈와 관절 등 생체역학적 데이터 추출

'블랙박스 바이오메트릭스' 사례에서 보듯 과학을 통해 선수를 관리하려는 노력은 최근 경기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됐다.

메이저리그 야구팀 탬파베이 레이스는 올 하반기부터 '키나트랙스'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홈 구장에 설치된 이 솔루션은 선수들의 신체상황을 정밀 분석해 그 선수의 활약 가능성, 선수 건강 등을 측정하는 장치다.

선수의 동작을 초고속으로 촬영해 근육과 뼈, 관절 등과 관련된 생체역학적인 데이터를 추출해낼 수 있는 기술이 가능해진 결과다.

세계 최대 프로축구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운영 능력, 성격, 취향 등을 정밀 분석해내고 있다.

그리고 이 자료를 활용, 선수 건강을 물론 다음 경기 전술 모형을 예측해내고 있다.

호주 디킨 대학 연구팀은 럭비 선수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현재 호주 내 거의 모든 럭비팀이 이 알고리즘을 활용, 선수 건강을 체크하고 또한 경기전략을 펴나가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데이터 분석 기술로 큰 성공을 거둔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 축구대표팀은 철저한 데이터 관리를 통해 월드컵을 대비해 선수들 개개인을 데이터 관리했고, 그 결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2000년대 이전의 1세대 스포츠 과학은 관련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훈련’을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의 스포츠과학은 측정 수준을 넘어, 선수의 건강관리, 상태팀 분석, 경기전략을 도출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고 있다.

가디언 지는 최근 논평을 통해 '스포츠과학이 과거 코치진이 해오던 선수관리 방식을 크게 바꾸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많은 코치진들이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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