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업계에 조직 효율화 움직임이 거세다. 그동안 게임 외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을 다변화하려던 게임 업계가 결국 본질은 게임이란 판단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4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서비스 권한을 텐센트로 이관한다. 그동안 넥슨과 텐센트가 공동으로 맡던 것을 텐센트에 전적으로 넘기는 것이다. 이로 인해 넥슨은 던파 모바일 신규 콘텐츠 기획 및 개발에만 집중하게 됐다.
던파 모바일은 2024년 중국 서비스 시작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캐피털 마켓 브리핑에서 이정헌 넥슨 대표는 던파 모바일이 초반 흥행세를 유지하지 못했던 점에서 미흡함을 인정하며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넥슨이 꺼내든 칼은 게임사의 본질인 개발로 돌아가기였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신규 개발 자회사 딜로퀘스트를 설립하며 이런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개발 환경을 마련해 오직 게임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게임 업계 전반에서 나타난다. 시프트업(33,000원 ▲750 +2.33%)의 경우 '스텔라 블레이드' 퍼블리싱을 소니에 일임했다. 총개발 인력이 300여명으로 알려진 시프트업은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임에도 소니와의 협업으로 AAA급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엔씨소프트(211,500원 ▼1,500 -0.7%)도 계속된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중심이 된 것은 게임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QA(품질 관리)와 IDS(IT 서비스)를 분사했다. 의사 결정 과정을 게임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엔씨는 AI 사업도 별도 회사로 분리했다.
NHN(36,350원 ▲650 +1.82%)의 경우 최근 계열사를 40%가량 줄였다. 여행박사, 아이엠스쿨 등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정리했다. 2021년 86개던 계열사가 지난해 60개까지 줄었다. 최근에는 음원 플랫폼 벅스까지 정리에 나섰다. NHN은 올해를 게임 사업 외형 성장의 해로 정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컴투스(33,400원 ▲350 +1.06%)는 미디어·콘텐츠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고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미 엔피, 얼반웍스, 래몽래인, 위즈온센 등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종속기업에서 제외시켰다. 컴투스는 이런 구조 개선으로 올해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 등 최소 10종의 신작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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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관계자는 "결국 게임사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은 게임을 잘 만드는 것"이라며 "그동안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 다변화를 추구했던 게임사들도 최근 붉은사막이나 아크 레이더스,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흥행하는 것을 보며 다시 본질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