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오늘…'휴대용 게임기 표본' 세상에 나오다

박성대 기자
2016.04.21 07:44

[역사 속 오늘] 닌텐도 게임보이 발매

게임보이 초기모델./사진=닌텐도

1983년 가정용 게임기인 '패미컴'을 선보이며 북미와 일본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닌텐도는 후속기종에 대한 고심이 빠졌다.

마땅한 아이템이 없었던 닌텐도는 결국 1980년 출시했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워치'의 차세대 기종을 만들기로 한다.

게임기 본체에 내장된 게임만 할 수 있었던 이전 휴대용 게임기와는 달리 소프트웨어를 교환하면서 여러 게임을 할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가 27년 전 오늘(1989년 4월 21일) 세상에 나온다.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 '게임보이'가 일본에서 출시된 것.

당시 컬러기술이 있음에도 배터리 사용문제로 과감히 흑백화면을 선택한 게임보이는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으로 판매되면서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만 출시 2주만에 30만대가 팔리고, 석 달 뒤 상륙한 북미에선 그해 100만대 이상을 판매해 2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에선 1991년 정식 발매가 됐지만 이미 용산전자상가와 부산 보따리상을 통해 퍼지면서 청소년들의 두 손과 눈을 사로잡았다. 1990년대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선물 1순위가 된 것도 당연한 결과였다.

게임보이 발매 초기엔 '테트리스'가 게임보이의 인기를 이끌었다. 테트리스는 닌텐도가 휴대용게임기와 가정용게임기에 대한 저작권을 직접 취득한 게임이었다. 다소 단순한 화면과 조작법으로 구성됐지만 단계별 확연한 난이도와 목표 달성을 통해 느끼는 쾌감이 놀이의 본성을 깨웠다는 평을 받았다.

잇딴 소프트웨어 공급과 기기 개선으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선 게임보이와 견줄만한 라이벌 제품도 없었다. 최초 출시 후 약 1200개의 게임보이용 게임이 발매됐다.

특히 킬러소프트의 부족으로 인기가 다소 시들어졌을때도 1996년 발매된 '포켓몬스터 적·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다. 통신케이블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와의 포켓몬의 교환은 다시 게임보이를 잡게 한 원동력이 됐다.

다시 큰 인기를 끌게된 게임보이는 2005년 기준 일본에서만 3246만대, 전 세계 기준 약 1억2000만대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당시 가장많이 팔린 휴대용 게임기가 됐다. 닌텐도는 2004년 말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DS를 내놓으며 게임시장에서의 위상을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후 모바일 시장의 확대로 인한 스마트폰 게임의 등장으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축소되면서 사람들의 손엔 닌텐도 게임기 대신 최신 스마트폰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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