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늘 동행하는 나만의 AI 비서"… '챗봇' 전쟁

서진욱 기자
2016.05.21 09:42

[구글I/O 2016]구글 '알로', 페북 '판초', 네이버 '라온', MS '샤오이스' 등 챗봇 서비스 줄이어

구글의 새로운 메신저 앱 '알로'에서 챗봇을 활용해 근처 식당 정보를 얻는 모습.

'이태원 근처에서 여자친구와 저녁 먹을 장소 좀 추천해줘.'

'방문자 후기와 포털 검색 순위를 취합해 10곳을 뽑았습니다. 평소 한식을 좋아하시는 취향도 고려했습니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바일 메신저에 나만의 개인비서가 담기는 시대가 열린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등 국내외 IT 기업들이 챗봇(채팅로봇·인공지능(AI) 기술과 문자 메시지에 기반한 대화형 AI 프로그램)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8일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개막한 '구글 I/O 2016'에서 음성 인식 기술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의 메신저 앱 '알로'를 공개했다.

'알로'에서는 사용자에 대한 고차원 분석이 가능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대화창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지난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불러오거나 특정 지역의 식당을 추천받을 수 있다. '알로'는 대화 상대방의 메시지 맥락을 파악해 답변 내용을 추천하는 스마트 응답 기능도 제공한다. 챗봇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경쟁사들 역시 AI 기술의 활용 사례로 챗봇을 택하고 있다. 사용자들과 실질적인 접점을 마련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메신저 앱에 적용될 챗봇 '판초'를 공개했다. 사용자들은 '판초'와 대화를 나누면서 날씨와 교통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개발자들을 위한 챗봇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개해 자발적인 챗봇 기능 개발을 독려하고 나섰다. 향후 자동 서비스 안내나 실시간 상담, 예약 및 전화걸기 지원 서비스 등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네이버가 올 상반기 중 내놓을 대화형 AI '라온'은 라이브 검색과 쇼핑 부문에 우선 적용된다. 특히 기대되는 부문이 쇼핑이다. 네이버는 쇼핑 O2O 플랫폼 ‘쇼핑 윈도’의 비즈니스 채팅 플랫폼 '네이버 톡톡'에 '라온'을 적용한다. '네이버톡톡'은 온라인 채팅을 통해 상품에 대해 실시간으로 질문, 답변이 가능한 서비스다. 관심 상품의 사이즈나 색상, 배송 방법 등 간단한 문의부터 코디법, 함께 입었을 때 어울리는 제품 추천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점주들이 소비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해야 했지만 '라온'이 적용될 경우 자동적인 실시간 문의가 가능하다.

MS는 챗봇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MS는 AI 기술과 검색엔진 '빙'을 결합한 챗봇 '샤오이스(Xiaoice, 샤오빙(小氷)'를 텐센트의 모바일메신저 '위챗'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챗봇 도입은 일반인들이 AI 기술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IT 기업들은 챗봇으로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면서 수익 창출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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