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신사동에 애플스토어 문열 듯

김희정 기자
2016.09.23 10:56

가로수길에 지난 3월부터 20년 장기임대 계약, 공식 런칭 임박한 듯… AS 부실, '국감 오명' 벗나

독일 뮌헨의 애플스토어 상점의 메모지로 만든 잡스

우리나라에서 '애플스토어' 1호점 개설이 임박했다. 애플스토어의 장소로 경쟁사인삼성전자가 위치한 강남구 서초동이란 추측이 제기됐으나, 실제로는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건물을 장기 임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 플래그십 매장 오픈을 계기로 국내시장 공략에도 힘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의 국내 진출 이후 매년 제기됐던 고객서비스 부실에 대한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한국법인 애플코리아유한회사는 올해 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 534-14, 534-18, 534-19번지 일대의 토지를 2036년 2월 말까지 20년간 장기 임대했다. 보증금은 16억1637만원으로 전체 면적은 878.1㎡다.

애플스토어(Apple Store)는 애플의 직영 판매점으로 애플이 공식 사후관리서비스(AS)를 제공하고 신제품의 1차 출시국가를 선정하는 기준이 된다. 2001년 버지니아주 타이슨스 코너 쇼핑몰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36곳, 일본 7곳, 홍콩 6곳의 애플스토어를 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개장되지 않았다.

애플스토어가 없는 국내에서 아이폰 등 애플의 제품을 수리하려면 윌리스, 프리스비 같은 애플 공식대리점을 통해야 한다. 이 대리점들은 AS제품을 수리업체로 넘기는데 지난 4월 공정위의 시정조치 전까지 국내소비자들은 37만5000원을 무조건 선결제한 후 실제 수리비를 뺀 차액을 돌려받는 구조였다.

이 같은 불공정 AS 관행은 해소됐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애플이 여전히 리퍼폰(재활용폰) AS 정책을 고수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에 비해 AS 접수처와 인력이 부족했다. 부품가가 높아 수리비 부담도 컸다.

이 때문에 애플코리아유한회사의 리차드 윤 대표는 AS에 태만하다는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애플 측은 윤 대표의 참석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스토어가 들어서면 이 같은 불만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비록 당장은 1호점에 그칠지라도 애플이 한국시장을 달리 보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부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국내에도 애플스토어가 들어설 것이란 추측이 수차례 제기됐었으나 애플은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신사동 건물 임대 계약이 알려진 가운데 애플은 여전히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애플이 이례적으로 부동산 임대 계약을 체결한데다 최근 고객서비스 및 지원을 맡는 '애플케어 지역 매니저(AppleCare Area manager)' 등 지금까지 채용한 적 없는 직업군에 채용공고를 낸 것을 볼 때 애플스토어 런칭이 임박했다는 해석이다.

일부 블로거와 IT 전문매체 사이에선 오는 10월 애플이 아이패드 및 맥북 발표 시 한국의 애플스토어 런칭을 공식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이미 올해 초 부지를 물색해 지난 3월부터 건물 임대가 시작된 만큼 공식 오픈이 머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21.8%에서 22.3%로 늘었고 애플은 14.6%에서 12.9%로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애플은 삼성, 오포, 화웨이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하락세다. 애플의 아시아권 애플스토어 확장 전략에는 이처럼 떨어진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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