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대학생 이모씨(23)는 가족들 사이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인 자리.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상황 전환을 위해 꺼내 든 동영상 셀프카메라(이하 셀피) 애플리케이션 ‘스노우’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다. 이씨는 “얼굴 복사로 가족들 얼굴에 내 얼굴을 넣거나 삼촌과 함께 영화 ‘레옹’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며 “어느새 분위기가 밝아지고 좋은 추억도 얻었다”고 말했다.
동영상 셀피 앱이 인기다. 동영상 셀피 앱은 셀카에 특화된 짧은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앱이다. 얼굴을 예쁘거나 귀엽게 보이게 하기 위해 다양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고 스티커들을 활용해 사진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동영상인 만큼 움직이는 모습도 담을 수 있다.미국에서 ‘스냅챗’으로 시작된 유행이 아시아까지 번지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도 ‘스노우’, ‘카카오톡 치즈’ 등 속속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짧은 동영상으로 개성 표현…글로벌 핫 트렌드?=국내 서비스 중 가장 돋보이는 주자는 스노우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만들어 지난 7월 독립회사로 분사를 결정한 스노우는 출시 1년 만에 한국, 중국,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다운로드 7000만건을 돌파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5개월 새 사용자 수가 515만명으로 3배 증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노우’가 아시아의 차세대 메시징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8월 출시한 카카오톡 치즈도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 치즈는 출시 한 달도 안 돼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인기순위 3위권 내에 자주 진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셀피 앱은 온라인상에서 조금 더 예쁘고 개성 있게 보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며 “동영상은 사진보다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풍부하게 담을 수 있어 1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냅챗 매출 급증 속 ‘잭팟’ 여부 주목=동영상 셀피 앱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기업들이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원조 격인 스냅챗은 이미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 스냅챗의 이용자 수는 약 1억5000만명. 기업 가치는 200억달러(약 22조4000억원)에 달한다. 관련업계는 스냅챗 매출이 올해 4배 이상 성장, 3억달러(33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노우와 카카오톡 치즈도 대규모 이용자 기반과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면 대박 날 여지가 충분하다. 중국 개발사 메이투가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메이투는 뷰티 앱 ‘뷰티캠’(셀피), ‘뷰티플러스’(셀피), ‘메이크업플러스’(가상 메이크업) 등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자금 조달 규모가 최대 10억달러(1조1000억원)에 달한다. 메이투는 올 초 홍콩 투자회사로부터 38억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스노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성장 속도가 미국과 일본 동시 상장 신화를 쓴 라인보다 빠르기 때문. 글로벌 메신저로서는 드물게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실시, 앱스토어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우는 요소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스노우의 분사가 글로벌 증시 상장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추측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셀피는 빠르게 트랜드가 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유일하게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분야”라며 “소비자들이 남과 달라 보이기 위한 ‘작은 사치’에 지갑을 열길 주저하지 않는 만큼 유료화도 다른 모바일에 비해 쉽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