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웹툰을 통해 해외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국내에 치중된 사업 구조가 약점으로 꼽혀온 만큼 웹툰 콘텐츠를 타고 글로벌 사업에서 반전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웹툰은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임지훈 대표가 꼽은 신성장 사업이기도 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자사의 콘텐츠 전문 계열사인 다음웹툰컴퍼니와 포도트리를 통해 해외 플랫폼사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포도트리가 미국 타파스와 콘텐츠 계약을 맺고 웹툰을 공급하기로 한데 이어 다음웹툰컴퍼니도 태국 욱비코믹스와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욱비코믹스는 태국 내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출판 플랫폼 ‘욱비’의 만화 서비스다. 태국 온라인 만화 서비스 중 최대 규모다. 타파스 역시 미국 최초의 웹툰 포털로 작품 수 기준 북미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다음웹툰과 포도트리가 지난달에만 연달아 2개 국가와 웹툰 제휴 계약을 체결하면서 카카오의 해외 웹툰 서비스국은 총 4개로 늘었다. 카카오는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태국, 미국 외에도 중국, 일본에 웹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카카오가 웹툰의 해외 서비스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웹툰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시장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중국 유통업체와 웹툰 공급계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에 텐센트를 통해서도 웹툰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되는 작품 중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는 큐큐닷컴 역사상 최단 기간 1억뷰를 돌파하며 한국 웹툰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료 차트 1위, 베스트셀러 만화 1위에도 각각 오르며 유료 웹툰의 불모지로 불리는 중국 시장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포도트리가 운영하는 카카오의 모바일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의 거래액도 빠르게 증가하며 카카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지난 상반기 거래액은 460억원.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인 5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의 올해 연간 거래액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다음웹툰을 포도트리의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분사하기로 결정하며 공격적인 사업 추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조치로 향후 웹툰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드라마, 영화 등 2차 저작물 제작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카카오가 웹툰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올라설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카카오의 웹툰 서비스가 자체 브랜드가 아닌 콘텐츠 제공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 기반이 없는 만큼 지금 상황에서는 자체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할 계획도 없다. 네이버가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등에 네이버나 라인 등 자체 브랜드를 통해 직접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경우 라인이라는 글로벌 메신저 이용자를 기반으로 팬층을 빠르게 확보한 반면 카카오는 해외에 직접 서비스하기에는 인프라와 경험이 부족하다”며 “다만 중국 쪽에서 인기를 얻으며 2차 저작물까지 활발히 제작 된다면 글로벌 진출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