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 전체 참석자가 74만명이라는 빅데이터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간 경찰과 주최 측 참석자 추산 인원이 서로 달라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ICT(정보통신기술)가 정확한 집회 참가자 수를 집계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지 관심이 몰린다.
빅데이터 기반 방문객 분석기업 '조이코퍼레이션'은 휴대폰 무선신호 집계·분석 결과 지난 19일 광화문 집회 현장에 누적 74만명(오차 범위는 ±10%)이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시간은 저녁 7~8시로 순간 최대인원은 22만명으로 집계됐다.
◇휴대전화 와이파이 등 활용…총인원 74만, 순간 최대인원 22만
이는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추산한 집회 참가자 수를 넘어선다. 주최 측인 1503개 시민사회단체 연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집회에 서울에서만 60만명, 전국적으로는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촛불을 밝혔다고 추산했다. 경찰도 서울 17만, 전국 26만2000명이 거리로 나온 것으로 봤다.
이번 집회 참가자 집계를 위해 조이코퍼레이션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방문객을 분석할 때 사용하는 ‘워크인사이트’ 솔루션을 활용했다. 이 솔루션은 매장 안에 휴대폰 무선 신호(와이파이·블루투스 등)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해 매장 밖 유동인구, 방문객, 체류시간, 방문객 등을 웹 대시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센서 하나로 최대 반경 50m 이내의 인원을 측정할 수 있으며, 무선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사람을 여러 번 세는 오류를 막을 수 있다.
조이코퍼레이션의 지난 3년간의 오프라인 매장 실측 결과 및 리서치 기관을 통한 조사에 의하면 무선신호 활성화율은 45%~55%다. 측정 공간에서 센서를 통해 1만개의 기기가 탐색되면 약 2만명이 방문했다고 통계적으로 추산하는 방식이다.
최시원 조이코퍼레이션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워크인사이트 기술이 이번 사회현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측정은 19일 오후 2~9시 광화문과 서울광장 사이를 중심으로 53개의 임시 스팟을 지정해 이뤄졌다. 이번 분석에는 집회 참여자가 아닌 유동인구 등의 휴대폰 신호 집계까지 이뤄졌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은 쉽지 않다. 조이코퍼레이션 측이 오차범위를 ±10%로 넓게 잡은 이유다.
◇이통3사, 기지국 접속기록…기술한계·정보보호 이유로 미공개
일각에서는 이동통신3사의 기지국 정보를 활용하면 더욱 정확한 집계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 기지국와 휴대전화가 서로 신호를 주고 받은 기록이 데이터로 축적되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이동통신3사 모두 촛불집회 가간동안 기지국 접속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접속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를 전체 총수로 분류하는 것은 기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상 이용자의 통신자료를 임의로 제공하는 것이 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특정시간대에 특정 기지국 통화시도 콜수 확인은 가능하지만 특정지역에 고정된 사람이 없이 이동하면서 이용하기 때문에 특정 기지국의 콜수를 통해 전체 참가자의 숫자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는 경찰이 집계 인원을 확인하는 '페르미 추산법'보다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