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1980년대 국내 대중가요 가사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한국 대중가요 앨범 6000'(이하 대중가요 6000)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대중가요 6000은 1920~1980년대 국내 주요 대중가요 앨범들을 담은 네이버 지식백과 콘텐츠다. 네이버는 총 3만8485곡(중복곡 제외)을 빅데이터 분석했다.
대중가요 가사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단어는 4만3356번 등장한 '사랑'이다. 이어 '마음'(2만3768번), '가슴'(1만3121번), '속'(1만2283번), '아'(1만1559번), '밤'(1만1450번) 등 순이다.
가장 많이 등장한 직업은 '마도로스'다. 437번 언급됐다. 절반 이상이 1960년대 가요에 등장, 당시 외항선원이라는 직업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뱃사공'(331번), '목동'(126번), '시인'(116번), '선생'(94번) 등 직업도 자주 언급됐다.
교통 관련 가사 중 가장 많이 언급된 '항구'(1021번)는 '마도로스'와 마찬가지로 전체의 60% 이상이 1960년대에 언급됐다. 이어 '배'(605번), '부두'(333번), '열차'(298번), '기차'(227번) 등 순이었다.
1960~1970년대에는 산업화와 맞물려 '이촌향도'(산업화로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는 현상) 경향이 가사에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향'은 1960년대 1225번, 1970년대에는 1705번 등장해 증가세를 보이다 1980년대에 824번으로 줄었다.
장유정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는 "산업화와 함께 나타난 이촌향도 현상이 사람들 사이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회자되다 점차 감소한 것"이라며 "1980년대로 갈수록 수록된 앨범수가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런 결과는 상당히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가사에 언급된 지명 순위에서는 '서울'이 1119번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부산'(195번)보다 6배 가까이 많이 등장했다. 3위는 128번 언급된 '제주'다. 해외지명 중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월남'(90번)이다. 절반 정도가 월남 파병이 시작된 1960년대 노래에 등장했다.
네이버는 "근대 대중가요 콘텐츠의 가치를 사용자들이 보다 손쉽게 체감할 수 있도록 이번 분석을 시도했다"며 "향후 전문가들의 리뷰와 '한국 그룹사운드 계보학-국내 걸그룹 역사', '전국의 지명을 대표하는 대중가요들' 등 20여가지 연관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