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뚫어라"…게임업계 'PC+콘솔' 투트랙 전략

이해인 기자
2017.09.05 03:00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콘솔 게임 개발…북미·유럽 매출 절반 차지 콘솔로 '공략'

게임사들이 PC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콘솔 게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콘솔게임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처럼 전용 게임기를 TV나 모니터 화면에 연결해 즐길 수 있는 게임. 전용 조이스틱을 사용하고 넓은 화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모바일이나 PC 게임과는 차별화된다. 게임사들은 콘솔 게임을 개발,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게임 시장을 넘어 북미와 유럽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콘솔 게임 풍년…하반기 줄줄이 ‘출격’=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최근 팀대전 FPS(1인칭슈팅) 게임 ‘로브레이커즈’를 PC와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 버전으로 출시한 데 이어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등도 콘솔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미국지사를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콘솔 버전을 개발 중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의 간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 하나다. 또 엔씨소프트는 기존에 진행 중이던 MMORPG 프로젝트를 모두 PC와 콘솔에서 모두 구동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모든 게임을 콘솔로도 함께 출시한다는 것.

블루홀도 자사의 MMORPG ‘테라’를 콘솔 버전으로 개발하고 있다. 논타겟팅 전투 방식을 채택한 ‘테라’는 온라인 게임이지만 콘솔 게임 못지않은 액션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테라의 콘솔 버전은 연내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진행된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도 콘솔 버전을 준비 중이다.

펄어비스는 자사의 첫 작품이자 북미·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PC MMORPG ‘검은사막’의 콘솔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초고화질(4K)버전도 출시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소형 게임사도 콘솔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손노리는 최근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을 PS4 버전과 PC버전으로 출시했다. 이 게임은 손로리의 대표작이자 지난해 17년 만에 모바일로 재출시되며 화제가 됐던 화이트데이를 PS4로 옮긴 것이다. 원작에 없던 4번째 여학생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시나리오도 추가했다.

◇아시아 넘어 세계로…미국·유럽 공략 본격화=그동안 콘솔 게임 개발에 소홀해 왔던 국내 게임사들이 플랫폼 다양화에 뛰어드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단일 국가로 세계 1위 게임 시장인 중국의 안방 공습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생존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 다만 중국의 경우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북미와 유럽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와 유럽 공략이 필수 전제 조건이라는 것.

북미와 유럽 시장의 경우 국내와 다르게 콘솔 게임이 전체 게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가량. 특히 북미와 유럽의 경우, 전체 시장 규모의 52%에 해당하는 44조원 가량이 콘솔에서 발생할 정도로 콘솔게임의 인기가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경우 콘솔게임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게임 개발에 나서는 건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콘솔게임 중 이렇다할 성공을 거둔 게임이 없는 만큼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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