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전 예술감독 이윤택씨(66)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네이버가 이씨를 '우리 시대의 멘토' 시리즈로 다뤘던 이씨 인터뷰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식백과의 인터뷰 시리즈인 '우리 시대의 멘토'에서 이씨를 다뤘던 게시물 접근이 지난 19일부터 차단됐다.
지식백과 메인 페이지에 해당 게시물로 연결되는 소개 링크 누르면 페이지가 사라졌거나 변경됐다는 공지만 뜬다. 이날 오후부터는 메인 페이지 링크까지 삭제됐다.
'우리 시대의 멘토'는 큰 족적을 남긴 원로 명사들의 인터뷰를 연재하는 시리즈다. 2009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120여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씨의 인터뷰는 '경계인으로 살아온 문화 게릴라'라는 제목으로 2015년 3월 실렸다. 이씨의 삶 전반과 연극인으로서 가치관, 소회 등을 담은 심층 인터뷰다.
최근 이씨로부터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는 연극인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른 바 있다. 네이버는 이런 여론을 반영해 이씨의 인터뷰를 지식백과에서 제외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이 '우리 시대의 멘토'라는 기획 취지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뷰를 제공한 제휴사와 논의를 거쳐 게시물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성추행, 성폭행 의혹이 확산되자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이씨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저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서로 다른 쪽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며 부인했다.
한편, 한국극작가협회는 이씨를 제명하고 협회 이름으로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에 이씨를 추천한 건도 철회하기로 했다. 서울연극협회도 이사회를 통해 이씨를 제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