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 의사 대체 어렵다"

서진욱 기자
2019.03.06 15:00

릴리 펭 구글 매니저 "AI, 훌륭한 도구"… 의료 AI 성과 발표

릴리 펭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가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AI 위드 구글 2019 코리아'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구글 코리아.

"의료 인공지능(AI)이 의사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

구글에서 의료 AI를 연구하는 릴리 펭 프로덕트 매니저(사진)가 6일 열린 'AI 위드 구글 2019 코리아'에서 "구글은 환자 관점에서 의료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의사와 AI 조합은 의료 분야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릴리 펭은 구글 리서치 의학영상팀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영상 유용성을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의사이자 과학자다.

그는 AI의 의사 대체 가능성에 대해 "의료 분야에서는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그레이 영역'이 많다"며 "이런 어려움 때문에 AI가 의사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은 반복 작업을 수행하거나 의사 판단을 돕는 등 좋은 도구"라며 "의사가 AI 도움을 받아 환자 관련 정보를 더 많이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적용을 제한하는 의료 규제에 대해선 환자를 중심에 둔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릴리 펭 매니저는 "규제 장벽은 사람들에게 (AI 기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사실을 보장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면서도 "일부 규제의 경우 현실에 맞는지, 환자를 보호하는지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I 기술 혜택이 명확한 상황에서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도록 규제 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릴리 펭 매니저는 이번 행사에서 구글이 개발한 의료 AI 성과와 현황에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딥러닝 기술을 당뇨병성 망막증, 암, 심혈관 질환 등 질병 진단에 적용한 사례를 설명했다.

진단 가능한 실명원인 중 하나인 당뇨병성 망막증은 전 세계 4억1500만명에 달하는 당뇨병 환자들이 위험군이 속하는 질병이다. 구글은 인도와 미국 의사 54명이 3~7회에 걸쳐 판독한 12만8000개 영상으로 데이터 세트를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심층신경망 학습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구글이 개발한 알고리듬의 진단 정확도가 안과 의사들의 수준까지 도달했다. 암과 심혈관 질환 진단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거뒀다. AI를 활용해 질병 진단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성과다.

릴리 펭 매니저는 "머신러닝은 데이터가 많지만 전문지식이 적은 분야에서 잘 활용할 수 있다"며 "의료 분야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게 구글의 장기적 방향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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