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국 속 유럽'…화웨이 R&D 기지 '옥스 혼 캠퍼스' 가보니

동관(중국)=임지수 기자
2019.04.16 09:03

180만㎡ 규모 화웨이 R&D 집합단지 …매년 매출 10% 이상 R&D 투자

화웨이 옥스 혼 캠퍼스 내를 오가는 트램/사진=임지수 기자

#고풍스런 건물 앞에 호수가 흐르고, 호수 위에는 검은 백조(블랙스완)가 떠다닌다. 푸른 수풀 사이로 빨간 트램이 오간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 같지만 이곳은 바로 중국 동관에 위치한 통신기업 화웨이의 R&D(연구개발) 기지 '옥스 혼(Ox horn)' 캠퍼스다.

화웨이가 15일 공개한 옥스 혼 캠퍼스는 한마디로 유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이었다. 건축학도 출신인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가 직원들에게 세계 최고 IT(정보기술)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R&D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전체 캠퍼스 면적은 180만㎡로 여의도 면적의 약 60% 수준이다. 지난 2014년 공사를 시작해 약 100억 위안(1조7000억원) 이상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옥스 혼 캠퍼스는 총 12개 블록으로 구성됐으며 각 블록의 이름은 파리, 베로나, 옥스포드, 그라나다 등 유럽 유명 지역명에서 따왔다. 각 건물들도 프랑스 베르사유궁전 등 유럽 유명 건축물을 본 따 지어졌다. 옥스 혼 캠퍼스 직원들은 스위스 산악 열차에서 모티브를 얻은 트램으로 각 블록을 이동한다. 약 10분 마다 운행하는 트램 레일의 총 길이는 7.8㎞다.

화웨이 옥스 혼 캠퍼스 내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을 본 따 지은 건물/사진=임지수 기자

본사인 화웨이 선전 캠퍼스와 달리 옥스 혼 캠퍼스는 오로지 R&D 기능만을 담당한다. 화웨이 관계자는 "올해 말 캠퍼스 공사가 마무리되면 약 3만명의 직원이 이 곳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이 중 R&D 종사사가 2만5000명"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매년 매출의 10~1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의 R&D 투자 규모는 2017년 897억위안(15조1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15억위안(약 17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옥스 혼 캠퍼스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인근 송산호에서 물길을 끌어 만든 인공호수 위를 헤엄치던 블랙스완이었다.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화웨이 관계자는 "블랙스완은 런정페이 회장이 한마리에 120만호주달러를 주고 사들여 온 것"이라며 "'예기치 못한 상황 발생에 대해 경계하고 대비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 옥스 혼 캠퍼스 내 인공호수 위를 헤엄치는 블랙스완/사진=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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