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오헬 체코 팔라키대 연구원은 12일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안보를 동시에 지키는 해법으로 '퍼머컬처'(Permaculture) 개념을 제시했다. 퍼머컬처는 영속적(Permanent)이라는 단어와 농업(Agriculture)을 합친 말이다. 자연의 원리에 따라 생활 환경을 구성하고 에너지까지 충족시키는 삶을 의미한다.
오헬 연구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GBW 2022) 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세션에서 '유럽 생물다양성과 녹색기술 혁신'을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오헬 연구원은 "퍼머컬처는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 안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라면서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국 내에서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헬 연구원은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을 증진시키기 위한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이 기업은 현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을 보존하고 이를 확장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퍼머컬처 농법을 지역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퍼머컬처 농법으로 경작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퍼머컬처는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힘만으로 농사를 짓는 방식이다. 퍼머컬처는 농업을 비롯한 삶의 모든 분야를 자주적이고 생태 친화적 방식으로 전환을 목표로 한다.
오헬 연구원은 퍼머컬처를 확장하기 위해 핵심적인 요소로 연구개발(R&D)와 국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현재 유럽연합(EU)기업들이 R&D 투자를 줄이고 있다며 이를 투자 증가 형태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EU의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기업 R&D 자료를 살펴보면 투자금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EU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안보 증진을 위해서라면 R&D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인들은 EU하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큰 국가들을 떠올리지만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와 같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에 있는 국가들도 있다"며 "한국이 선진국뿐만 아니라 이런 국가들과 과학기술 협력에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R&D 투자 확대와 국제협력은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식량안보를 지키는 데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