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디션→배우 데뷔까지 30분…"딱 하루, 나도 연예인"

김승한 기자
2025.09.04 09:00

5일 오픈 SKT 'T팩토리 성수' 가보니
Z세대와 접점 넓히기 위한 문화 공간

배우 데뷔 기념 프로필 사진 촬영. /사진=김승한 기자

"연습생 '한'님 입장하세요."

지난 3일 방문한 SK텔레콤 'T팩토리 성수'. 이곳에서 하루아침에 K-엔터 연습생이 됐다. 입구에 들어서자 거대한 미디어월이 시선을 압도했다. SK텔레콤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A.X(에이닷 엑스)가 환영 메시지를 보여주는 순간, 마치 실제 오디션 현장에 들어온 듯 긴장감이 감돌았다. 배에 붙인 '연습생 배번호표'는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연습생 과정을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배번호표에 스티커를 붙여준다. 3개 과정 완료 시 데뷔.

1층 메인 체험존의 콘셉트는 'T 엔터테인먼트'. 이름 그대로 관람객 모두가 엔터사 연습생이 돼 데뷔하는 과정을 직접 겪는 공간이다. 기자역시 '데뷔 카운트다운'이 적힌 '배번호표'를 붙이고 체험을 시작했다.

첫 단계는 노래. 화면에 뜬 단어를 절대음감 모드로 불러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어지는 무대 장악 미션에서는 전시장 곳곳을 비추는 카메라를 찾아야 했고, 표정 연기 코너에서는 키오스크가 띄운 이모지를 따라 해야 했다. '요즘 Z세대 트렌드' 상식 퀴즈까지 이어지자, 어느새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됐다.

T팩토리 성수 1층. /사진=김승한 기자

흥미로웠던 점은 미션 결과는 성적을 매기지 않고 '재능형' '열정형'처럼 긍정적인 피드백만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어 원하는 데뷔 유형을 고를 수 있었는데, 배우를 선택하자 프로필 촬영 공간으로 안내됐다. 손에 쥐어진 영화슬레이트와 배경 세트는 마치 진짜 소속사에서 찍는 화보처럼 느껴졌다. '연습생→배우 데뷔'까지 이 모든 과정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층에는 또 다른 AI(인공지능)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표정 분석 기술을 활용한 'AI 포춘 포토'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내 표정을 기반으로 한 오늘의 운세가 즉석에서 출력됐다. '도전은 행운을 부른다'는 메시지가 사진 네 컷에 담겨 나왔는데, 방금 연습생으로 데뷔한 경험과 묘하게 맞아떨어졌다.

T팩토리 성수 2층. /사진=김승한 기자

이외에도 팝업스토어 존에서는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으로 'T 우주패스' 혜택을 체험하고 쿠폰을 받을 수 있었고, 무료 타로 상담에서는 AI 비서 '에이닷'이 상담 내용을 정리해주는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었다.

지하 1층에서는 실제 아티스트와 Z세대 크리에이터들이 공연과 토크쇼를 진행하는 '덕콘'과 '덕톡' 공간이 마련돼 있다. 마지막으로 들른 별동 '더 아카이브'에서는 SK텔레콤의 역사를 Z세대 관점으로 재해석한 전시가 펼쳐졌다. 'TTL' 'Be the Reds' 같은 과거 캠페인부터 최근 AI 에이전트 서비스까지, 기업의 도전과 실패, 성장을 기록한 이야기를 읽으며 T팩토리 성수의 주제인 '새로운 낭만'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T팩토리 성수 외관. /사진=김승한 기자

성수동 한복판에 자리 잡은 650평 규모의 T팩토리는 오는 5일 오픈한다. SK텔레콤은 미래 핵심 고객인 Z세대와 접점을 넓히고 소통하기 위해 T팩토리 성수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상범 SK텔레콤 유통본부장은 "T팩토리 성수는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Z세대와 함께 새로운 낭만을 만들어가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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