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외교 중요성 커지는데…노벨상 주관국에 韓 담당자 없어"

박건희 기자
2025.10.28 11:02

국내 최고 과학기술 석학단체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책제안서 '한림원의 목소리' 115호 발간

한림원의 목소리 115호 표지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외교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해외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노벨과학상 주관국인 스웨덴에도 과학 외교 담당자가 없는 현실이다.

국내 최고 과학기술 석학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하 과기한림원)은 28일 '한림원의 목소리'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한림원의 목소리는 국가·사회 현안에 대한 과학 기술적 접근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과기한림원이 정부·국회 등 관련 기관에 배포하는 정책제안서다.

과기한림원은 "우리나라에서 과학 외교는 아직도 낯선 용어"라며 "단순히 국제협력 또는 국제원조의 테두리에서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기술 주권 또는 패권 경쟁의 관점에서 보려는 시각도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제언서에 따르면 영국왕립학회와 미국과학진흥협회를 중심으로 최근 과학 외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과학이 국방, 무역, 법제, 첩보, 협약 등 외교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고, 외교 문제 역시 과학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다.

과기한림원은 "과학 외교는 정책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며 앞으로는 연구자, 기업인, 정치인, 외교관이 상호 협력해야 할 일들이 증가할 것"이라며 "과학 외교의 인프라를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해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과기한림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167개소의 재외공관 중 34개소에만 과학기술 거점 공관이 있으며, 특히 노벨상을 수여하는 스웨덴에 파견된 과학기술 주재관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성이 높은 과학관(Science Attaché) 비중을 확대하고 경우에 따라 영향력이 있고 명망 높은 과학자를 임명해 파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외교)대상국의 대표적인 과학기술인, 차세대 유망 연구자, 과학기술 역량 등에 대한 정보 수집과 네트워크 구축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과학기술외교 아카데미'를 활성화해 외교관 등 관계자가 국가전략과학기술 지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 "특히 케이팝, 케이 드라마(K-Drama)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증대된 상황은 과학 외교에도 도움이 된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한국적 가치, 제도적 특성, 연구 문화에 대한 인문학·사회과학 연구 체계를 지원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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