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號 2년 성적표…AI매출은 '정체', 이익률은 '합격'

윤지혜 기자
2025.11.12 15:52

KT,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상황 발표
AICT 전환+자산 효율화 성적표 공개

/사진=KT

KT가 2년간의 김영섭호(號) 경영 성적표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 도약을 선언했지만 관련 매출은 정체된 수준이다. 반면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며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됐다. 4분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한 '소타 K'·'퍼블릭 시큐어 클라우드'(SPC) 성과와 해킹 비용으로 최종 성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12일 KT가 공개한 2025년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AI·IT 매출은 9000억원으로, 서비스매출(별도기준) 대비 7%를 기록했다. AI·IT 매출이 △2023년 1조원(6%) △2024년 1조1000억원(7%)인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빅테크와의 혈맹 효과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KT는 2028년까지 AI·IT 매출 비중을 19%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MS·팔란티어와의 제휴 사업이 이제부터 시작인 만큼 AI 성과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KT는 지난 9월 MS와 GPT-4o 기반의 LLM(거대언어모델) 소타 K를 선보인 데 이어, 국내 규제에 맞게 MS 애저의 보안을 강화한 SPC를 이날 출시했다. 국내 금융·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팔란티어의 AI 데이터 플랫폼 영업에도 나선다. 사실상 올 4분기부터 김영섭표 AI 사업 성과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다만 김 대표의 연임 포기로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새로운 CEO에 따라 전략 변화가 나타날수 있고 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8년 목표 달성한 영업이익률…'해킹 비용'이 관건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관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대표는 취임후 비영업·비핵심 부동산과 투자자산 매각에도 역점을 뒀다. 올 3분기 KT의 매도가능증권은 52개, 종속기업은 79개로 2023년 대비 각각 8개, 5개 줄었다. 이같은 자산 유동화로 낸 이익이 2024년부터 올 3분기까지 총 824억원 규모다. 이는 영업이익률(연결기준) 증가로 이어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5%로, 2028년 목표치인 9%를 웃돈다.

관건은 '해킹 비용'이다. 전 가입자 대상 유심(USIM) 교체 등 고객 보상안과 정부 당국의 과징금 등으로 4분기 실적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실제 SK텔레콤은 해킹 후폭풍으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했다. 요금 감면 등 '고객 감사 패키지'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역대 최고 수준인 13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여파다.

증권가에선 KT가 해킹으로 1000억원 안팎의 재무적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3분기까진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지만 4분기는 고객보상안, 과징금 등 불확실성이 있어서 보수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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