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에스원 보안관제센터. 벽면을 가득 채운 모니터 앞에서 관제사 20여명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한 관제사는 화면을 응시하며 출동요원과 통화하고 다른 직원은 건물 설계도면을 띄워 현장위치를 확인했다. 화면과 음성, 도면정보가 한곳에 모이는 이곳에서 직원들은 상황을 즉각 판단하고 최적의 대응방안을 찾아냈다.
이곳은 전국 에스원 고객의 CCTV(폐쇄회로TV)와 설계정보를 통제하는 '컨트롤타워'이자 에스원의 모든 AI(인공지능) 보안기술이 탄생하고 검증되는 '기술 심장부'다. 수원과 대구 2개 관제센터에서 약 140명의 관제사가 24시간 3교대로 근무한다. 한쪽 센터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센터가 즉시 업무를 넘겨받는 이중구조로 운영된다.
센터에는 매달 약 250만건의 관제신호가 들어온다. 이 가운데 약 78%는 AI 시스템이 자동으로 판단해 처리한다. AI가 먼저 이상상황을 가려내고 관제사는 실제 위급상황에만 집중하는 구조다. 자동화와 숙련된 판단이 결합된 '스마트관제' 시스템이다.
현장에서도 AI의 역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광등 소리가 울리자 서울 강서구 한 무인매장에서 이상행동이 감지됐다는 신호가 떴다. 취객이 퇴장하지 않고 매장에 머무르자 AI CCTV가 이를 포착한 것이다. 수원 관제사는 즉시 영상을 확인한 뒤 출동지시를 내렸다. 감지부터 판단, 지시까지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AI가 문제를 찾고 사람이 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이 관제센터가 특별한 것은 단순한 모니터링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스원이 45년간 쌓은 수십억 건의 관제데이터와 노하우가 모인 핵심시설이다. 바로 이 데이터가 에스원 AI 보안솔루션의 기반이 된다. 매일 수백만 건의 신호가 쌓이고 AI는 이를 학습하며 진화한다. 수원관제센터는 에스원의 모든 AI기술이 실전에서 검증되는 테스트베드이자 새로운 보안기술이 태어나는 '실험실'인 셈이다.
에스원의 지능형 관제시스템 'SVMS'는 이런 데이터와 관제사의 판단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플랫폼이다. CCTV가 이상상황을 탐지하면 지능형 알고리즘이 분석하고 알람을 보낸 뒤 대응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침입감지, 화재, 넘어짐, 학교폭력, 안전모 미착용 등 다양한 상황을 자동인식한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반 'AI 에이전트'도 도입했다. 관제 프로그램 옆에서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가상관제사의 역할이다. "2층 로비 카메라 보여줘" 같은 자연어 명령으로 카메라를 제어할 수 있고 특정행동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알림을 보낸다. 침입이 발생하면 사진저장과 경고방송도 자동으로 실행된다.
서정배 에스원 상품기획그룹장은 "과거 영상보안은 사고 이후 확인하는 수동적 방식이었다"며 "이제는 AI가 이상상황을 먼저 찾아내고 관제사가 대응하는 능동적 보안 시대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