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결혼기념일, 이런 선물 어때?"...카톡 AI가 먼저 물어본다

김평화 기자
2026.03.09 14:04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AI 경쟁력을 강화한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경쟁보다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한 AI 서비스 확산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월간 이용자 약 4900만명을 보유한 카카오톡을 AI 서비스 핵심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AI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선톡' 서비스를 3월 중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으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일정 등을 기반으로 AI가 이용자에게 먼저 말을 건다. 오늘 해야 할 일이나 필요한 정보를 제안한다. 대화 맥락을 분석해 일정 관리, 장소 추천, 상품 안내 등을 먼저 제시한다. 메신저 이용 중 AI가 자연스럽게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부터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선톡'을 보내는 AI 서비스의 이용 지속률(리텐션)이 높게 나타났다. 카카오는 카카오 자체 에이전트인 '카카오 툴즈(Kakao Tools)'를 활용한 AI 사용 시나리오도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는 이용자가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 카카오가 'ChatGPT for Kakao'와 카카오톡 내 AI 기능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톡 일평균 체류시간이 도입 이전보다 약 4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AI전략의 핵심을 'AI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설명한다. 자체 모델 개발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자체 모델과 오픈소스 모델, 글로벌 AI 기업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상황에 맞게 조합해 플랫폼에서 최적의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같은 성능이라면 비용이 낮은 모델을 선택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

글로벌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같은 해 10월 'ChatGPT for Kakao'를 출시했다. 올해 2월 기준 이용자가 800만명으로 늘었다. 지난 2월에는 구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발표했다.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앞으로 출시될 구글 AI 글래스와의 협업도 추진한다. 카카오가 모든 영역을 직접 수행하는 대신 각 분야에서 앞선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해 직접 투자를 최적화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카카오톡과 위챗,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이 AI 에이전트를 가장 먼저 확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지난해 내놨다. 특히 메신저 기반 AI 에이전트는 사용자 경험 개선과 트래픽 증가, 서드파티 서비스 연동 확대로 플랫폼 내 광고·거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중 출시될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에이전틱 AI 생태계 확장이 카카오 플랫폼 내 이용자 활동을 늘리고 신규 매출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카카오 관계자는 "에이전틱 AI 구현과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AI 기반 수익 모델을 본격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AI 서비스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신저 안에서 AI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용자의 행동과 거래로 연결되는지가 성패를 가를 변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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